이해

에세이 트레이닝 1

by 이지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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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해가 안 돼!”


이해되지 않는 순간을 맞닥뜨린 날이 있었던가?


전 세계 인구 1~2프로를 자랑하는 INFJ의 특성 중 하나가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란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 역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생각을 바꿔보고 공감해보고 역지사지가 되어보고 종국엔 그의 어린 시절로까지 돌아가 내가 보지 못한 과거의 트라우마까지 상상해내며 이해해낸다. 이해되지 않는 이의 삶을 결국에는 이해해내는 미션을 달성하기까지 머릿속에선 수만가지 갈래의 생각으로 길을 낸다. 일정 부분은 답답하고 안타깝고 화가 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 좋은 점을 찾아내고 안쓰러움을 찾아내고 안타까워하며 끌어안아야 감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뉴스에 나오는 범죄자를 보며 욕을 한바탕 해대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저 사람도 어릴 때 누군가가 잘 알려줬다면 저정도까지 악해지진 않았을텐데. 사랑받아보지 못한 사람인걸까? 무엇이 저 사람을 저렇게까지 악하게 만들었을까?’ 라고 생각이 이어진다. 어떻게든 모두를 이해해내고 마는 나의 모습이 줏대없이 물러 보여서일까. 때론 입 밖으로 내뱉을 때도 있지만 때론 그냥 말을 삼켜 버릴때도 있다.


그래도 세상에 1퍼센트 정도가 모든 이를 이해해준다면 외로운 이가 넘쳐나는 오늘날 약간의 위로 한 조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요…? 라며 겸연쩍은 웃음을 던져본다. 이해하지 못하고 끝까지 미워하는 것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드니까. 어쩌면 난 나를 위해 이해의 테두리 안에 인류를 우겨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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