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20150416

2014. 05월의 세월호

by 이지 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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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중순.

세월호 사건이 있고 나서 한 달쯤 되는 때.

미뤄왔던 스쿠터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시작할 때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추모의 현장들이 많지 않았다.

내가 가장 많은 노란 리본을 본 곳은 군산.

다른 동네에서는 찾지를 못했던 것인지 거의 보지 못했다.


막상 진도에 찾아갔을 때에는 분향소가 진도 팽목항이 아닌

정말 멀리 떨어져 찾기도 힘들었던 향토문화회관 건물에 있어

나라에서는 지금 이게 뭐하는 건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탔던 관광용 배에서는

세월호 사건 때문에 해경의 감시가 심해 배 난간에서 구경은 안된다고 말하던 선원이 있었고

어느 관광지에서는 세월호 때문에 경기가 많이 죽어 장사가 잘 안된다고 했던 상인도 있었다.

모두 다 그날 벌어 그날 먹고사는 처지라 탓하고 싶은 마음은 일면 이해하지만

TV 틀면 아직도 시종일관 그들이 돈만을 원한다는 언론에 세뇌되어가는 어른들도 있어

많이 서글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단순한 이별도 몇 개월 동안 눈물이 나고 밥에서 모래맛이 날 정도로 괴로운데

하물며 내 몸에서 나온 핏덩이들을 먼저 보내는 심정을 그들은 정말 모르는 것인가?

그리고 그들도 자신의 아이들이 그렇게 아스라 져버린다면 같은 행동을 할까?


세월이 지나갈수록 돈의 무서움을 알기에

나도 저렇게 적당히 타협을 해버리는 사람이 될까 싶어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원래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나지만

평생 동안 이 세월을 하나는 붙잡아 기억하고 곱씹으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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