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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Aug 04. 2017

옥자

170711

넷플릭스따위 뭐냐. 알량한 컴퓨터 모니터따위 내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나는 옥자를 극장에서 보겠다.


마침 서울 극장에서 바로 07월 11일 19:00시 GV 개봉했다.


옥자 GV티켓 예매함.

 이상하게 2관 예매하는 선택지가 2개가 뜨더라니.. 하나는 자리가 6개 정도밖에 없고 띄엄띄엄이라서 많은 곳으로 선택했는데 오페라하우스 귀족 안경 쓰고 봐야할 뻔....2층에 있는 자리였다. 어쨌든 표는 산 것이니 이런 자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아둬야겠다.(앞으로 한 두어번 더 실수를 해야 인지하겠지만)



인간도 옥자처럼 시스템으로 사육된다.



 옥자야 원래 동물사랑 세계사랑이라는 내용으로 공장식 축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그런 내용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일각의 사람들은 육식 포비아를 만들려는 것이냐 하는 이야기도 할 정도로 리얼하게 이야기를 끌어냈다. 
 나는 거기서 나온 사소한 에피소드들에 감동을 받았다. 중간에 미란다 그룹의 시큰둥한 배송 택배기사가 중간에 키를 버리면서 시니컬하게 내뱉는 비정규직에 대한 설움이 그것이고, 자신의 기술의 성과를 확인하고 싶어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거의 허구인 옥자의 존재와 거의 환상같이 지리산에 살고 있는 미자의 존재를 주변인들이 현실감이 있게끔 도와준다. 

오히려 헐리우드보다 더 과장하고 유쾌하게, 그리고 약간은 웃기게. 단순히 공장식 축산의 얘기가 아니라 거기에 얽힌 어른들의 사정, 정치들이 그려진다. 마치 전래동화같이 영화내 그려진 약간의 거짓말도 중간에, 아니면 뒤에 꼭 그 벌을 받는다. 사람은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함인가?

 그동안 봐왔던 동물사랑 우주사랑에 대한 영화는 거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처철하거나 보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봉준호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이 녹아있어 한층 가볍게 볼 수 있었다. 많은 장면에서 해학이 느껴졌는데 마지막부분에서는 눈물 한방울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그 수많은 울음이 진심으로 다가오면서 나도 그 옥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시스템에 사육된 옥자중의 하나니까.


사회자와 봉감독과 서울시장겸 사회자2님.


실제 2층에서 보이는 세사람....


그리고 GV.
봉준호 감독과 박원순 시장의 대화는 박원순 시장의 묘한 리딩으로 이어졌다.
들어보니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봉준호감독의 깨알같은 장치였다. 나는 그가 설계한대로 웃고 울었다.  특히 미자가 자본주의의 냉정함을 가지고 낸시에게 거래를 한 그 순간의 오싹함을 그의 입으로 이야기 했을 때 소름이 끼쳤다. 그는 여러가지 장치를 깔아놓고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꿰고있었다. 디테일은 이렇게 사람을 분하게 만든다. 영화를 기다리며 간간이 보이던 외국사람들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그와 그가 계속 나누는 이야기는 인류애가 넘쳐 흐른다. 정치를 희극으로 만들었던 괴물처럼, 비인간들을 희화화한 옥자 역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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