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
폴란드 영화다.
기생충이랑 같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인데 아깝게 떨어졌다고 한 데다 낯선 폴란드 영화, 거기에 컨셉이 독특해서 눈길을 끌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다니엘은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과자의 신분이라 신부가 되지 못한다. 그는 가석방되어 일하기로 한 목공소에 가는 대신에 그 마을의 성당으로 향해 새로운 신부라고 거짓말을 하고 스스로 새 삶을 산다. 그것도 아주 뛰어난 웅변력을 가진 신부로써.
영화를 보며 잊고 있었던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신을 믿고 신에게 간증하고 회개하는 사람들은 어떤 잘못이든 용서받는가?
과연 절대적인 선과 악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가려내는 것은 과연 누구이며 그들을 벌하거나 용서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가 마을에서 신부로 생활하며 마을 사람들이 일으킨 일련의 사건들은 문신 투성이 전과자인 그가 거짓말로 신부를 한 것만큼이나 어디서부터 잘잘못을 가려야 하는가 가늠하기 힘들다. 세상엔 절대적인 흑과 백은 존재하지 않고, 그 기준은 사건을 경험하는 객체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악이 불분명한 구도였는데 뒷맛이 꽤나 씁쓸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