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옆자리 동료분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몽골사람들은 힘이 장난이 아니더라.
보통은 냉장고를 옮길 때, 지렛대를 이용해 냉장고를 등에 지고 옮기잖아.
이사할 때 이삿짐센터에서 몽골사람이 왔는데, 냉장고를 그냥 두 명이서 손으로 번쩍 들더라니깐?”
몽골 사람이 특히 힘이 셀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좀 의아했다.
시력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어도, 그래도 아시아 사람인데 힘이 뭐 그렇게 다를까? 싶었다.
3시간 40분 동안의 비행을 끝내고, 수하물을 찾기 위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를 보면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대부분 한국인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몽골 사람 인가? 싶은 사람들이 보였다.
몽골 사람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기골이 장대하다..(이 말이 딱 어울렸다!)
아니면 큼직한 근육이 아니라 말 근육 같은 잔잔한 근육..?
우락부락하진 않지만, 속근육이 탄탄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 힐끔힐끔 쳐다보며, 유전적으로 근육 형태가 다르긴 다른가? 싶었다.
몽골에 한국 기업이 많이 들어와 있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난 KGB가 무슨 기업인지 정확히 몰랐었는데, 뭔가 뿌듯하면서도 기분이 오묘했다.)
첫날 일정은 낙타 타기와 쳉헤르 온천 가기
오늘은 도로가 대부분 포장도로이고, 이동거리가 제일 짧은 날이라고 해서 안심했는데..
차를 타고나니 이게 웬걸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었다. 포장되어 있긴 한데, 콘크리트 바닥에 균열이 생긴 건지 울퉁불퉁해서 계속 엉덩이가 붕붕 떴다.
‘이게 포장도로라고요? 비포장 도로 아니에요?? 진심?!‘
비포장 도로 … 너무 기대된다… ^^
미니사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막에는 풀과 나무도 듬성듬성 자라 있었다.
카페 후기에서 낙타를 탈 때 버릴 옷을 입어야 한다, 냄새나니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는 등의 후기가 있었지만, 냄새나면 옷을 빨면 되고 손은 씻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낙타에 올라탔다.
낙타는 보통 2m가 넘어서, 사람을 태우고 올라설 때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낙타한테는 아주 구수한 냄새가 났다. 첫 일정이라 쌀쌀한 날씨에 익숙지 않아 좀 춥다고 느꼈는데, 낙타 혹은 말랑하고 따뜻했다.
앞 뒤로 혹이 있어서, 안정감이 있었고, 천천히 가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다.
그런데 낙타야 괄약근이 없는 거니..? 걸어가면서 푸드득푸드득 소리가 난다면 그건 똥 싸고 있는 거다.. (이래서 사람들이 버릴 옷 입으라고 했나 보다. 운 안 좋으면 똥 묻을 것 같음)
며칠 후 굉장히 익숙해질 풍경이지만, 첫날엔 이 풍경이 너무 신기했다.
구름, 구름뒤에 구름, 저 멀리 구름까지 한눈에 다 담긴다.
하늘 위로 구름이 최소 열 겹은 넘게 보였다.
한국이었으면 아파트에, 산등성이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구름인데, 저 멀리의 구름까지 보이니, 멀리 있는 산도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나저나 들판에 뛰노는 염소들은 주인이 있긴 한 거겠지?(가이드 왈: 주인이 다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유목민들 시력이 좋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