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파스트에서 보내는 런던과 에든버러 편지

2023년 8월 15일 (화) 오후 9:15

by all humamwrites


엄마에게


엄마야 안녕. 지금은 덜위치 공원에서 편지를 쓴다. 타자 아니고 손으로 쓰는 중. 엄마한테 갈 때는 타자로 깔끔히 옮겨질 테니 걱정 마세요.


베르트 모리조 전시를 보고 근처 공원에서 맥주 한 캔 들고 앉아있어. 두 캔 들고 올 걸 그랬다. 여기 진짜 예쁘고 평화롭거든. 청설모도 크고. 야생 여우가 영국에 많다는데 아직 한 번도 못 봤다.




런던 도착한 첫날 뭐 했냐면 또 미술관 갔어. 뭐 할지 생각 안 하는 사람에게 가장 편리한 선택이거든. 그러다가 서점에 갔지. 그게 두 번째로 편리한 선택이니까. 대형 서점 두 군데를 갔는데 서점이나 도서관도 역시 전시의 하나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정말 재밌는데 다 보고 나면 정말 지친다는 점 또한 공통점.


서점 갈 때마다 한국 작가들 확인하는데 대학가에 있던 두 번째 서점에는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가 있더라고. 한강이 쓴 다른 책들은 종종 봐도 그건 우리 역사가 배경이라 어려워서 그런지 잘 못 봤거든.


신기해서 덥석 사들고 캠퍼스 건물 몇 개 지나 공원에 자리를 잡았어. 서문이랑 작가, 번역가 소개만 읽는데 번역가가 졸업했다는 대학 이름이 너무 익숙한 거야. 약자로 SOAS 적혀 있는데 내가 방금 지나온 건물에도 똑같이 적혀 있었거든! 다시 확인해 보니까 번역가가 내가 당장 앉아있던 캠퍼스 출신이었던 거야. 나 혼자 너무 소름 돋아서 소리 내어 감탄하고 있었다.


유럽에서 돌아다니니까 예술가들이 다닌 장소를 자꾸 만나게 돼서 신기해. 아까는 버지니아 울프가 있던 블룸즈버리클럽이랑 이름이 같은 블룸즈버리 거리에 서점이 있어서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 블룸즈버리가 그 블룸즈버리겠지. 또 다른 예로, 파리도 개인적으로는 감흥이 없었지만 워낙 예술가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보니 미술관 다니면 파리 풍경화가 정말 많았거든. 센강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도 여럿 있었는데 센강을 걸으면서 그 생각이 드니까 또 신나긴 했어.


아 날벌레가 왜 이렇게 많아.




둘째 날은 뭐 했더라. 캠든 타운에 열리는 시장에 갔다가 진짜 20만 원은 쓴 것 같아. 이전에 여행지에서 고민하다가 안 산 기념품들의 한을 여기서 푼 건지. 그런데 이렇게 샀는데도 아 그것도 살 걸 하는 게 있다는 게 참 대단하지. 영화랑 밴드 관련 포스터나 배지가 많아서 어쩔 수 없었어. 난 행복한 거지다.


그 왜 배고픈 소크라테스랑 배부른 돼지 둘 중에 뭘 선택할 거냐고 묻는 거 있잖아. 그건 쓸모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해. 어쨌든 고프거나 부른 거고, 내가 뭘 고파하고 뭘 불러할 건지는 내가 고르는 게 아니거든. 소크라테스라면 밥 좀 굶었다고 배고프지 않을 거고 돼지라면 아는 게 좀 없다고 스스로가 멍청하게 느껴지지 않을 거야. 그냥 그렇다고.




캠든 거리 안에 서점도 있었는데 처음 들어갔을 때 사장님이 밥 먹으러 간다고 조금 있다 오라셔서 그렇게 했거든. 그런데 두 번째 갔을 때 들어가자마자 뭐가 머리카락에 걸리는 거야. 나 머리 엄청 길어서 목덜미 다 덮거든. 그래서 손으로 빗었는데 더 엉키더니 목이 확 따끔하더라고. 그렇게 벌에 쏘였다는 걸 알게 됐어.


아프기도 하고 정신도 없는데 좀 웃겼다. 사장님이 벌침 빼주시고 화장실 가서 물로 씻고 있으니까 다른 분이 식초를 바르면 좀 나을 거라고도 해주셨어. 식초 구하는 게 고생이라 그러진 않았지만. 그러고 서점에 세 번째로 돌아갔지. 서점에서 일어난 일이라 사장님이 맘이 안 좋다며 책을 할인해 주셨다. 그렇게 나쁜 경험이 아닐지도. 벌에 쏘여서 할인받기.


원래 이 날 음반 가게에 가려고 했는데 약국 가는 것 때문에 동선도 꼬이고 또 잠을 이틀 연속 제대로 못 잤더니 피곤해서 그냥 숙소 가서 장 보고 쉬다가 저녁에 뮤지컬만 보러 갔어. 나중에는 벌독에 마취 성분이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졸렸다.




그다음 날은 푹 자고 일어나서도 엄청 느긋했어. 사실 다른 관광객이랑 비교하면 매일 한가하게 보내긴 하는데. 어쨌든 오전에는 엄마한테 이전 편지를 쓰면서 룸메랑 얘기를 했어. 내가 이다음에 스코틀랜드에 가는데 가서 뭐 할지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거든. 그랬더니 그 친구가 놀라면서 자기는 절대 그럴 수 없대. 사실 나는 당장 그날 뭐 할지도 그때 그 친구랑 얘기하다가 정했단 말이지.


매일 아침 10시에 그날 연극이나 뮤지컬 표가 싸게 올라오는 게 있어서. 전날 뮤지컬도 그걸로 본 거고. 이날은 아가사 크리스티 연극 표를 샀어. 그리고 그때부터 거기 맞춰서 그날 일정을 잡았지. 일정이랄 것도 없긴 해. 그냥 사진 전시 보러 갔다가, 퀸의 라디오 가가가 흘러나오는 가게에서 피시앤칩스를 먹고, 여행 가방을 하나 더 사고. 엄마가 보면 좋은 의미로 또 아빠가 보면 나쁜 의미로 엄마 닮았다고 할 국방색 모자도 샀어. 그다음에 시내 구경 더 하고 연극 보러 갔다.


추리 소설 바탕이라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유쾌하고 재밌었어. 각색이 얼마나 된 건지 궁금해서 원작도 읽어보고 싶더라고. 셰익스피어 작품을 배경으로 하는 걸 볼까 하다가 더 오락성 있을 것 같은 걸 고른 건데 좋은 선택이었어.




진짜 편지 쓰고 있는 오늘은 드디어 베르트 모리조 전시 보는 날. 미술관이 런던 외곽에 있어 한참 가야 하는데 근처에 공원이 있길래 거기서 눌러앉으려고 날이 가장 좋은 날을 골랐거든. 근데 어쩌고저쩌고한 사정으로 갑자기 유심을 사러 가야 했어. 가는 길에 있는 브릭스턴이라는 동네에서 멈췄는데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풍경이 너무 예쁜 거야. 그래서 거기도 살짝 구경하고 유심 사고 다시 미술관으로 갔다.


좀 외곽이라 런던 시내랑 분위기가 달랐어. 나만 관광객인가 싶기도 하고. 거리가 너무 예뻐서 버스 타고 오는데 눈을 못 떼겠더라. 근데 아까 상점 후기 찾아보다 보니까 ‘여기가 덜위치인 건 알지만(덜위치가 이 동네 이름이야) 그걸 감안하고도 너무 비싸요’ 이런 후기가 있더라고. 원래 잘 사는 동네인가 보지. 여하튼 여기까지 오느라 하루를 통째로 빼놨는데 후회가 없다.





모리조 작품 보는 내내 좋았어. 큐레이션도 흥미롭게 잘 돼 있고. 사실 규모가 크진 않았는데 한 번 천천히 보고 또 보고 싶은 것만 한 번 더 봤거든. 미술관 정원도 참 예뻐서 잠깐 있다가 나와서 오후 3시였지만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를 마셔주고 공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렇게 엄마한테 편지를 쓰고 있어.


일부러 더운 날을 골라 온 건데도 그늘에 오래 있으면 살짝 쌀쌀해진다. 영국은 계절을 표현할 때 여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건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독일도 좀 그렇고……. 어제 숙소 관리인이 말하길, 내일은 26도까지 올라간다고 너무 더운 날이라 될 거라는 거야. 속으로 한국 여름에 26도면 너무 시원한 날일 거라고 생각했지.




여기까지 공원에서 쓴 거고. 저 날은 대충 책 읽다가 낮잠 자다가 엄마한테 편지 쓰고 다음날 일정 찾아보고. 저녁까지 있다가 빨간 2층 버스 타고 돌아왔어. 꽤 오래 이동해야 해서 경기도이랑 서울을 오가는 빨간 버스를 떠올렸는데 와중에 색도 같더라고.


다음날은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어 영국 도서관에 갔어. 전시도 좀 보고 구경도 하고. 열람실에 가는 건 회원 등록을 해야 해서 못했지만 그냥 건물 내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할 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도 그 사이에 껴 있다. 노트북 들고 와서 포트폴리오 만들까 싶었는데 이후 일정에 다 들고 다니기 싫어서 안 들고 왔거든. 근데 살짝 후회했지. 거기서 포트폴리오 만들면 기분 좋을 듯.


G시에서 같이 지내던 y언니도 런던에 와 있어서 같이 점심을 먹고 밀린 이야기 나눴어. 그리고 헤어져서 초상화 미술관에 갔다가, 그 유명한 템즈강을 돌아다니면서 런던아이와 빅벤을 보러 갔어. 사실 런던의 상징적인 관광지 중에 안 간 게 많거든. 버킹엄 궁전도 안 갔고. 런던아이랑 빅벤도 스킵할까 하다가 어차피 저녁에는 거의 다 문을 닫아할 일도 없고 해서 보러 갔지. 한 번 산책하며 쭉 보고 근처 공원에서 또 놀다가 야경 볼 때쯤 다시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도망쳤다. 런던에 사람 많긴 하지만 파리가 더 붐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보니까 절대 아니더라고.


그렇게 숙소에 맡겨둔 짐 찾아서 밤 버스 타고 움직였어. 에든버러로.




전에 블레드 호수를 보러 갔을 때 현재 진행형으로 예쁘다는 이상한 소리를 했지. 이번에는 내가 예쁨 안에 들어온 기분? 영화 미니어처 세트장 안에서 내가 돌아다니는 것 같았어. 실제로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 많기도 하고. 정교하게 만든 중세 도시 배경에 내가 들어온 것처럼. 한 번은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이건 에든버러는 아니고 하이랜드 투어 갔을 때 얘긴데) 전봇대가 높게 서있어서 흰 선이 이렇게 이어져 있는데 그걸 보고 순간 누가 배경에다가 선을 그어놨다고 생각했어.


그 정도로 예쁜 마을이었다는 뜻. 오자마자 칼튼 힐이라는 언덕에 올라갔는데 그대로 사랑에 빠졌어. 노래 들으면서 올라갔는데 언덕이라 바람 엄청 불고 그랬단 말이야. 막 모자 날아가고. 근데 거기서 딱 시내 내려다보는데 정말 거짓말 아니고 노래 가사가 Stood on top of the world. And when the cold wind blow, you say the chill don't matter 이런 거야! 정말로!


스코틀랜드가 그런 건지, 그냥 그때 날씨가 그런 건지 여기는 구름이 엄청 낮게 떠있는 것 같거든. 여기서 머문 내내 항상 그랬어. 그래서 내가 높이 올라와있다는 생각도 들고 세트장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한 것 같아. 그 언덕이 너무 좋아서 큰 곳도 아닌데 계속 여기서 구경하다가 저기서 구경하고 또 여기 왔다가 저기 갔다가 했다.




첫날은 계속 자연 풍경 위주로 돌아다녔고 둘째 날은 미술관 갔다가 저녁에 북 토크쇼 같은 걸 갔어.


에든버러를 여행지로 넣을 때는 파리랑 런던에 비해 한적하고 여유로운, 쉬어가는 공간으로 넣은 건데 출발하는 전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지. 지금 대규모 축제가 열려서 엄청 붐빈다는 걸. 룸메이트 한 분이 전에 에든버러에서 지낸 이야기를 하시길래 나 내일 에든버러 간다고 그랬단 말이야. 그랬더니 매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이라고 8월 한 달 내내 축제가 있더라. 엄청 유명한 건데 나만 몰랐어. 어쩐지 런던보다 에든버러 숙소가 더 비싸더라.


글래스톤베리에 갔을 때 작은 마을 통째로 축제가 열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도 살짝 그런 셈이었어. 물론 일상생활도 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요란한 건 절대 아니지만, 담벼락마다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고 버스킹 공연도 엄청 많고. 덕분에 킬트 입고 백파이프 연주하는 사람들 정말 많이 봤다. 사실은 피아노를 들고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봤으니 백파이프는 아무것도 아니지.




기본적으로는 공연 위주로 열리는 페스티벌인데, 또 기가 막히게 내가 에든버러에 도착한 둘째 날부터 며칠간은 북 페스티벌도 열리더라고. 그래서 뭐가 있나 알아봤는데 대부분 스코티쉬 문화나 역사와 관련된 게 많아서 시간도 맞고 흥미도 가는 걸 찾기 어려웠어. 그러다가 그냥 한 시간 반 후에 있는 시인 북토크쇼를 대뜸 예매하고 찾아갔지.


엄마도 알다시피 난 시에 재미를 붙인 적이 없거든. 이번에도 시인이 해주는 낭독을 들을 때는 그냥 그렇구먼…… 하고 별 생각이 안 들었어. 근데 낭독 끝나고 사회자나 다른 관객들이랑 질문 주고받는 걸 보고 있으니까 좀 더 이해도 가고 재밌더라. 정말 집중하고 있는데 벌써 한 시간 지났다고 행사 마무리해서 놀랐다.


하나 보고 왔더니 너무 만족스러워서 그다음 날 볼 공연도 세 개나 예매했어. 이번에 우리나라 팀도 예닐곱 개 정도 있었거든. 개중에 한국에서도 이름 들어본 공연 하나랑, 미스터리 연극 같은 거 하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미국 밴드 공연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하나를 예약했어. 다 잘 안 알아보고 대충 고른 건데 셋 다 만족도 최고였어. 처음에는 워낙 기대 없이 가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거 아니어도 그냥 너무 맘에 드는 무대밖에 없었다. 이날 하루가 완벽했어.




마지막 뮤지컬 공연이 11시 반쯤 끝났는데 에든버러에 있던 s언니랑 만나서 같이 펍에 갔어. 언니가 스코틀랜드니까 스코치 위스키를 먹어보자고 해서 갔던 건데 나는 아까 공연 인터미션 때부터 맥주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살짝 고민하다가 그냥 맥주를 마셨지. 완전 로컬 펍 분위기였는데 앞에서는 기타 치면서 공연하고 사람들 춤추고 엄청 시끄러웠어.


옆에 할아버지들이랑 같이 앉았는데 워낙 시끄러워서 그랬는지 묘하게 얘기가 안 통했지만 대충 인사 나누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한테 한 잔씩 사주셨어. 엄마가 남이 주는 술 먹지 말라고 했지만 언니도 같이 있고 숙소도 가까워서 그냥 아싸리 받아먹었다. 이번에는 흑맥주 먹고 싶어서 기네스 마셨는데 진짜 맛있었어! 초콜릿 향 난다는 거 억지라고 생각했는데 진짜였어.




어차피 펍이 일찍 문을 닫아서 늦게까지 있지는 않았는데, 그냥 숙소 돌아와서 바로 잠이 안 들어서 엄청 늦게 잤거든. 근데 다음날 아침 8시에 출발하는 하이랜드 투어에 가느라 너무 힘들었어. 사실 투어로 정확히 어디 어디를 간 건지는 잘 몰라. 쭉 버스 타고 가면서 운전사가 해주는 가이드 듣고, 예쁜 포토스폿 있으면 멈춰서 사진 찍고, 또 한참 가다가 네스 호 있는 동네 가서 저녁 먹고 호수 구경하다가, 또 사진 찍으면서 가이드 들으면서 돌아왔다.


이렇게 가이드 듣는 여행 처음해본 건데 생각보다 재밌었어. 영화 촬영지나 예쁜 장소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알려주거든. 스코틀랜드는 국가 동물이 유니콘이래. 그래서 그런지 진짜 유니콘도 있더라. 근데 뿔은 무지개 뜰 때만 나온다더라고. 참으로 안타깝게도 뿔이 나온 모습은 못 봤다.




내가 영국을 편애하는 게 분량만으로도 티가 나는군. 하지만 어떡해, 재밌는 게 많은데. 지금은 벨파스트 공항에 도착해서 쓰는 중이야. 원래 비행 전에 쓰려고 했는데 공항에서 생각보다 고생을 많이 해서 여기 와서 쓰고 있군.


이제 2주 후면 집으로 날아간다. u언니는 딱 1년 채우고 오늘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 탔다는데 잘 갔는지 모르겠네. 기분 이상할 것 같아.


벨파스트에는 엄청 잠깐 있어. 2박 3일인데 내가 교통편을 이상하게 잡아놔서 48시간도 채 안 있게 됐어. 왜 그런 짓을……. 이래서 생각을 하고 살아야. 여하튼 이제 여기서 뭐 할지 알아보러 간다. 안녕.


엄마 딸 김지눅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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