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러큐스대 유학기)
씨라큐즈대학은 이상한 대학이다. 이곳은 도서관시설이 잘 돼 있는 것도 아니고, 캠퍼스가 아름다운 것도 아닌데, 미국 전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몰려든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 대학은 미국내에서는 제법 이름이 나 있다.
96년 3월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誌 (US News & World Report)에 따르면, 하버드와 예일, 콜롬비아등 아이비 리그 (Ivy League)의 명문대학들을 제치고 미국내 랭킹 1위를 차지한 씨라큐즈 대학원의 전공분야들만 해도 TRF (Television, Radio, Film), 광고학 (Advertising), 홍보학 (Public Relations), 공공행정 (Public Administration)등 4개나되며, 신문학 (Print Journalism)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컴퓨터공학도 유명하다. 그러나, 명실상부하게 가장 유명한 전공은 방송저널리즘(Broadcast Journalism)이다.
교수진에 미국내 손꼽히는 방송전문가들이 많다.
TRF, 신문학, 광고학, 홍보학, 커뮤니케이션등을 포함하고 있는 언론대학원은 뉴하우스 (Newhouse)라고 불리우며, 공공행정, 사회학 등을 포함한 행정대학원은 맥스웰 (Maxwell)이라고 불리운다.
미국내 대학원들중 종합순위는 40위 정도.
대학원 학생수는 96년 현재 5,600명이고 그중에 75개국에서 온 1,20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포함돼 있다. 한국인 학생들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합해서 약 300명 정도로 단일국가로는 대만과 함께 가장 많은 유학생들을 보내고 있었다. 중국에서 학생들도 꽤 많았다. 일본 학생들은 100여명 정도였다.
일본계 학생들 수가 비교적 적고 중국계 학생들 수가 많은 것은 주목할만한 현상이었다. 미국에 유학오는 일본학생들이 적은 것은 일본이 자기도 이제는 선진국이라는 자만심 때문에 학생들이 구태여 외국에 가서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교육열이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은 선진학문을 배워서 21세기에는 명실상부한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씨라큐즈대학은 미국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사립대학들 중의 하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매년 석사학위나 전문직 학위(Professional Degrees)를 받는 사람들이 1,600명 정도이고, 법학석사가 200명, 박사가 170명 정도씩 나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명문대학들 50개로 구성된 미주대학협회 (Association of American Universities)의 회원대학이기도 하다.
1870년에 씨라큐즈의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에 의해 설립된 이 대학은 많은 유태인 학생들을 정부와 언론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으로 진출시키고 있다. 유태인이 이 대학을 설립했다는 소문은 나돌고 있지만, 어디에도 그런 기록은 없다. 유태인들이 이 대학에 많이 다니고 있는 이유는 알 수 없다. 씨라큐즈 지역의 고급주택가는 유태인들이 사는 곳이다. 고등학교의 학군도 유태인들이 사는 파이에트빌 (Fayetteville)이라는 동네가 가장 좋다고 소문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