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와 뉴미디어

시러큐스대 유학기 1997

by 비마

미국에서 텔레비젼을 사면, 또 하나 해야될 일이 바로 유선 텔레비젼 (Cable Television) 시스템에 가입하는 일이다. 씨라큐즈 지역도 여러개로 나뉘어 타임워너 (Time Warner), 아델피아 (Adelphia), 오번 케이블 비젼 (Auburn Cablevisoion), 디렉트티비 (DirectTV), 프라임스타 (PrimeStar) 등의 케이블 회사들 (System Operaters)이 각 지역을 맡고 있었다.


케이블 회사들은 자기 회사에서 나가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가 있다. 다시말하면, 뉴스 전문 씨엔엔 (CNN)이나 스포츠 전문 이에스피엔 (ESPN) 등의 프로그램 공급자 (Program Providers)를 선택해서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씨엔엔이 미국의 어느 지역에서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케이블회사가 어느 프로그램이 상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 프로그램 공급자와 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프로그램 공급권을 가진 케이블회사들에게 프로그램 공급자들은 약자의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다.


나는 아델피아에 가입했는데, 처음에는 영화채널들인 에이치비오 (HBO)채널 3개, 씨네막스 (Cinemax) 2개 등을 합해서 74개의 채널이 나오는 상품을 신청했다가 4달간 한달에 52불 (44,000원 정도)씩 치러야 했다. 그러나, 영화들이 별로 신통치 않고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는 기본서비스로 바꿨는데, 13개의 채널이 나왔다. 요금은 한달에 7불50센트 (6,000원 정도). 그것도 나중에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텔레비젼을 볼 시간이 별로 없었고, 어쩌다 본다해도 신통한 프로그램을 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1996년판 방송 케이블 연감 (Broadcasting & Cable Yearbook 1996)에 따르면, 95년말 현재 미국에는 모두 11,800개의 케이블 회사들이 34,000 곳의 지역사회에 케이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곧 100개가 더 설립될 예정이다. 텍사스주에 가장 많은 892개의 케이블 회사들이 있으며,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많은 가입자 (6백만)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전체로 볼 때에는 전체 가정의 65.3%인 6천2백만 가정이 케이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데, 총 시청자수는 1억6천3백만 정도로 추산된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 회사는 뉴욕에 있는 타임워너 케이블. 1백만 가정이 넘는다.


95년 케이블 텔레비젼 업계의 총수익은 230억불.


공중파는 케이블에 밀려 점차 위력을 잃어가고 있는 추세인데, 그래도 아직까지 만만치 않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95년말 현재 미국에는 모두 12,001개의 라디오 방송국이 있는데, 그중 4,906개는 상업 에이엠 (AM)방송국이고, 5,285개가 상업 에프엠 (FM) 방송, 나머지 1,810개는 공익 에프엠 (FM) 방송국이다.


텔레비젼 방송국은 모두 1,544개. 559개의 상업 브이에취에프 (VHF) 채널, 622개의 상업 유에취에프(UHF) 채널, 123개의 공영 브이에취에프 (VHF) 채널, 240개의 공영 유에취에프 (UHF) 채널이 있다. 대부분의 공중파 지역방송국은 전국 규모 공중파 방송인 에이비씨 (ABC), 엔비씨 (NBC), 씨비에스 (CBS), 폭스 (FOX)등과 제휴해 그들로부터 프로그램을 공급받고 있다.


상업 라디오 및 텔레비젼 방송의 광고수입은 94년에 모두 377억불. 텔레비젼의 광고수입은 그중에서 271억불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케이블 텔레비젼보다는 많은 수입이다.


미국에도 공영 텔레비젼 및 라디오 방송국들이 있는데, 텔레비젼은 퍼블릭 브로드캐스팅 시스템 (Public Broadcasting System), 라디오는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National Public Radio)라 부른다. 어느 지역에서나 이들 방송을 보고 들을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운영비를 시청자, 청취자들의 성금과 기업의 협찬금으로 충당한다는 것. 한국처럼 일일이 각 가정으로부터 시청료를 받는 체제는 아니다. 물론, 광고는 없다.


1995년9월16일, 뉴욕타임즈의 빌 카터 (Bill Carter)기자는 미국 공중파 텔레비젼 방송국들이 케이블 텔레비젼에 빼앗긴 시청자들을 다시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씨비에스 (CBS)는 다른 공중파 방송들과의 경쟁보다 케이블 채널과의 경쟁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저녁의 황금시간대에 공중파 텔레비젼들은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케이블 채널들이 이 시간대에도 빠르게 시청자들을 확보해가고 있다. 1996년 여름시즌에, 저녁 7-10시 정도의 황금시간대에 공중파 채널은 시청자의 65%를 확보했는데, 그것은 그 전 시즌의 69%에서 4% 포인트나 떨어진 비율. 반면에 케이블 채널들은 모두 30%의 시청자를 확보함으로써 전 시즌보다 5% 포인트나 시청율을 증가시켰다.


8월의 두 토요일밤 시청율 조사를 보자. 주말에는 케이블의 위력이 더 강한 모양이다. 첫 토요일에 씨비에스는 17%의 시청율을 올렸다가 그 다음주 토요일에는 시청율이 9%로 급락하는 것을 봐야했다. 물론 그 두 번째 토요일의 시청자 급락은 씨비에스가 연속극대신 대학의 미식축구경기를 내보내는 실수를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엔비씨만이 시청율을 3% 포인트 올렸고, 폭스 (FOX)가 1% 포인트 감소했으며, 에이비씨 (ABC)는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케이블 채널의 시청율은 그 두 주사이에 무려 6% 포인트 가량 증가해서 시청자의 56%를 확보하고 있었다. 씨비에스의 조사연구담당 부사장인 폴트락 (David F. Poltrack)은 씨비에스의 프로그램 편성 전략에 대해서 “우리가 56%의 시청자를 가진 케이블을 상대로 프로그램을 짜야하느냐 아니면 31%대의 시청자를 가진 (씨비에스를 제외한) 나머지 공중파를 상대로 해야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제는 공중파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씨비에스는 다른 공중파들과의 경쟁보다는 케이블에 빼앗긴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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