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점심시간

시러큐스대 유학기 1997

by 비마

한때 점심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점심 새참”이 있을 뿐이다. 급히 먹어치워야 되고 양도 줄었으며, 때로는 회사일을 처리하느라 바빠서 생략하기도 한다. 미국인들은 점점 점심시간을 과중한 업무부담,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들의 시대에 맞지않는 사치로 여기게됐다.


지난 1996년말 전국음식점협회가 회사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거의 40% 정도가 점심시간을 갖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40%는 점심시간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


최근에 실시된 두차례의 여론조사에서도 과거의 점심시간인 한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29분,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는 36분이었다.


사람들은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한다.


시애틀에 있는 한 회사의 상담원인 밀드레드 컬프박사는 “사람들은 이제 전자우편으로 의사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수다떨고 친해지기 위해 물리적으로 함께 자리에 앉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브룩클린에 있는 주립대학 보건과학센터의 직원인 벤틀리는 “느긋하게 점심을 먹던 시절은 가버렸다”고 말했다.


게걸스럽게 햄버거를 먹어치우는 15분이 점심 새참시간인 것이다.


이에따라 점심은 하루 세끼중 가장 많이 빼먹는 끼니가 돼버렸다.


1996년, 18세 이상의 성인들은 평균 66번이나 점심을 걸렀는데, 이는 1984년도에 비해 10번이 늘어난 것이었다.


이 때문에 도시락 군단에 합류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1996년에 남자의 43%, 여자의 34%가 갈색의 종이 도시락가방을 들고 출근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987년에 비해 3분의1이나 늘어난 것이다.


“그건 추세고 거기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도시락보다 먹기가 쉽고 값싼 점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음식점들도 갈색의 종이백(brown bag)에 간단한 점심을 넣어 팔게됐다. 회사원들은 음식점에서 먹고싶은 종류의 음식이 들어있는 갈색 종이백을 집어 계산하고 나오면 된다. 먹는 것은 회사내 자기 책상에서 하면 된다.


물론, 메뉴중에는 햄버거, 감자튀김, 치킨조각 튀김등이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


<뉴욕타임즈 1997년 4월16일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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