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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YOUHERE Jan 18. 2023

돈 '탓'치 미.

다 내 탓이오- 하며 잠들었다가

아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하며 일어난다.


내게 이유 없이 다정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맡겨둔 것처럼 내 애정을, 

에너지를 가져다 쓰는 사람이 있다.

그 둘을 딱 가르기는 쉽지 않으니, 매일매일 신경이 곤두서 있다.


어쩌면 사람을 곧잘 의심하는 내 탓.

어쩌면 어린 나를 속여 먹었던 사람들과의 기억 탓.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끝나지 않는 미스터리.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


탓이라는 건 원래 이중적인 맘이 담긴 행위구나.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내 짜증엔 까닭이 있기도 하고, 그 까닭이 핑계일 때도 있는 것이다.

네 탓이든, 내 탓이든 결국엔 내 목구멍으로 삼켜야 할 것들이 아닌가?


인간관계에도 종종 찾아오는 소화불량. 

삼키면 삼키는 대로 족족, 얹혀버리는 관계들이 생긴다.


안 만나는 게 상책이요, 신경을 끄는 것이 내 신세에 좋은 일이라는 걸 알지만

캘린더에는 약속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카톡에서도 DM에서도 대화방은 자꾸 생성된다.


이 또한 외로움 탓이겠지. 누굴 탓하리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근데 왜 외로울까? 누구 탓일까? 

또 핑곗거리를 찾아 머리를 굴리는 나.

두통이 가실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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