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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YOUHERE Oct 17. 2023

230713

사랑했어. 어떤 방식으로든.

예쁜 마음만 주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어.


우리는 서로를 내내 맴돌다가 사랑한다고 말할 자격을 박탈당한 것 같아. 언제부터였을까. 이제 와 아무 소용없겠지만.


어디서 어떤 인연을 만나, 나에게 준 것 보다 더 다정한 마음을 나누게 된다면, 그런 때가 온다면, 나는 그걸 영영 모르고 살고 싶어. 괴로운 나로 인해 너 역시 괴로웠다면, 그리고 그 괴로움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면, 괴롭기만 했다면, 역시 그만두길 잘한 것이겠지. 앓는 건 병이지 사랑이 아니니까.


종기처럼 똑 떨어져 나간 당신에게 부치지 못할 마지막 편지를 써. 결국은 돌아가겠다는 약속은 없던 걸로 합시다. 사랑했어 진심으로.


당신 말버릇처럼,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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