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흔들리는 갈대가 아름답다. 그리고 12

by kacy

풀꽃


봄비 내음 솟는 자리

반짝이는 풀밭

옆에 앉아


제비꽃 봄까치꽃

그 옆엔

양지꽃 봄맞이꽃


봄비 소리 솟는 자리

벙어리 소녀 눈빛처럼

초롱초롱 풀꽃은 떨다.


봄비 스미는 자리

풀잎 솟는 자리

새봄이 솟는 자리



퇴원하고 할 수 있는 거라곤 집 주변이나 탄천변을 천천히 걷는 것이 유일한 일이였 읍니다. 천천히 걸으니 작은 풀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너무 작아서 가까이 다가가 무릎 구부리고 앉아야 보입니다.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 세상의 것이되 내가 몰랐던 세상을 조금씩 알아 가는 느낌입니다.


김춘추 시인의 시 ‘꽃’이 생각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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