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 to SQE
2025년 한 해는 고3 첫째의 대학입시를 서포트 하느라 새로운 도전을 해볼 기회가 없었다. 뭔가 해볼까 하다가도 여태껏 가정 주부로 아이들을 돌보며 얌전히 살아왔는데 아이한테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드라마틱한 커리어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까... 마음을 내려놓은 채 아이들이 학교에 갔을 때 틈틈이 온라인 SQE 독학을 하는 게 전부였다. 2026년 7월 SQE 1차 시험을 앞두고 12 챕터에 해당하는 방대한 시험범위를 전체 일회독하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이제부터 문제풀이에 집중하고자 마음을 먹은 시점에 생각지도 못한 풀타임 취업을 하게 되어 다음 주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나의 경력, 나이로는 이 시점에 번듯한 풀타임 직장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에 첫째가 대학에 가면 적극적으로 뭔가를 추구해 봐야지~다짐하고 있던 차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였다.
엄밀히 말하면 육아를 하던 지난 17년간 아무 커리어 관련 일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기도 하고, 나름 이 분야에서는 능력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20대부터 40대 지원자들이 몰린 서울의 한 국제학교 교사 경력직에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이 시점에 합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동안 삼개월 정도 수많은 온라인 입사 지원서를 제출해 봤지만 이력서 열람 후 (당연하게도) 아무런 후속 연락이 없었고 뭐 첫째가 대학 가면 좀 더 본격적으로 지원하면 되지... 생각에 걱정조차 되지 않았다. 사실 인터뷰 요청이 온다고 해도 첫째의 입시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일할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싶었고 눈앞에 닥친 막판 입시 준비 때문에 사실 내 일은 뒷전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굳이 이 시점에 구직 원서를 내고 기다린 이유는 아이 입시 준비와 결과만을 기다리는 과정이 너무나 단조롭고 무료했기 때문이다. 나의 관심사를 아이 대학 합격으로부터 멀리할 방법을 찾던 중 조금 일찍 시작한 구직 결과가 뜻밖의 합격으로 이어지면서 SQE 공부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사실 합격은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전업 SQE 수험생으로 6개월을 지내며 합격 후 QWE를 시작하려 했는데 이제 주경야독하며 좀 더 활력 넘치는 생활이 가능할 거 같아 고무적이다(직장 생활의 루틴과 스트레스가 오히려 수험공부를 쉽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에). 까짓것 인터뷰 떨어지면 그냥 SQE 바로 준비해서 영국변호사 하면 되지, 시험공부도 거의 다 해놓았는데...라는 생각에 너무나 당당하게 임한 경력단절 40대 중반 주부의 3차에 걸친 인터뷰. 결과적으로 SQE를 열심히 공부해 놓았던 것이 내게는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었다고나 할까?
하고 싶은 것도 즐길 일도 많은 풍성한 2026년의 시작이다. 아이의 대학 입시가 끝나는 날이 정확히 1월 5일인데 coincidentally 나는 이날부터 드디어 출근을 한다. 힘들게 구한 직장이니만큼 앞으로 50대, 60대를 넘어 70대까지 열심히 커리어를 발전시켜 가며 즐겁게 일하고 싶다. 그간의 해외 주재, 유학, 아이들 국제학교 생활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국제학교, 해외유학, 해외취업에 관한 네이버 카페에 담아놓았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입하셔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가시면 보람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