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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리듬 속에서...

작은 감동...

by 조원준 바람소리 Feb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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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뭐가 바쁜지 엘리베이터 안에서까지 업무 전화통화가 쉴 새가 없고, 함께 탄 요구르트 아줌마에게 고개 숙여 눈으로만 인사를 나누면서 통화는 이어지고...  

   

아줌마가 베이지색 가방 안에서 뭔가를 꺼내 뚜껑을 따서 내게 마시라고 주면서 붉은 토마토 스가 옷에 튈지 모르니 조심해서 마시라고 한다.     


다른 분에게 파시지 왜 이 좋은 걸 내게 주냐고 물었더니...

“제게 늘 웃음으로 대해 주시잖아요~”

“사무실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은 요구르트 아줌마라고 눈빛도 안 마주쳐요”

“그런데 늘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시니 이분은 나를 존중해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고마워서요~”라고 말을 한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얼굴에는 기품이 서려 있고 밖에서 고생스럽게 하는 일과는 거리가 먼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달 전부터 인계받아 새로이 영업을 하시는데


이런 영업은 처음이었는지 인수 후 받은 월 거래처 고객명단을 메모지에 적어 안경 너머로 확인하면서 전달해 주는 모습이 몹시 서툴렀는데 지금은 제법 여유로운 모습으로 작은 수레를 끌면서 이곳저곳을 다니신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작은 감동을 주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가 감동을 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은 자기 가치를 남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이 된다.    

 

남을 반기는 짤막한 멘트나 작은 제스처, 말은 하지 않아도 스칠 듯 거두는 미소지만 상대는 듣고 알아본다.


따스한 말 한마디와, 그저 정감 어린 눈빛과 잔잔한 미소만으로도 상대는 충분히 감동을 전달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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