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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공간에서 공감하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by 조원준 바람소리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감히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니 자식이 몸을 성히 보존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서 바라는 가장 큰 염원이다.


-지식백과 나무위키



나이 60을 넘어서니 신체 곳곳에 말썽이 생긴다. 염증이 생긴 부위는 통증이 생기고 통증을 없애려고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한다.


크게 문제가 생기면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서 예전의 상태로 회복하려고 하지만 조치 후에 70%만 유지돼도 그나마 다행이다. 30%는 과도한 사용이나 연식에 의해 회복은 불가하다.


시력이 좋은 사람이 노안이 빨리 온다고 한다. 나는 40대 후반부터 불편함을 감수하며 돋보기를 쓰기 시작하여 16년 넘게 써왔다. 생활 속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많아서 더 불편해지기 전에 해결하고 싶어 백내장과 노안 수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때마침 이런 수술이 전국에 유행처럼 번져서 과잉 수술로 인한 실손 보험료 과다 지출이 검찰에서 수사를 할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나는 정상적인 절차로 통해 수술을 받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표면적으로 백내장 수술이라고 해야 만이 수술비용이 큰 노안 수술에 실손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기에 병원의 돈벌이를 위해서는 백내장에 노안 수술까지 세트 상품으로 해야 한다. 병원의 주 수입원이 되는 노안 수술은 ‘다초점 인공 수정체 삽입술’로써 양 쪽 눈을 하루에 한쪽씩 번갈아 가면서 수술하고 한쪽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 조금 넘게 소요됐다. 이틀에 걸친 수술 끝에 집으로 복귀하여 회복 시까지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관리를 해야 나중에 후유증이 생기지 않는다.

수술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시력은 점차 회복되었지만 야간 조명의 빛 번짐 현상의 불편함 외에 돋보기를 쓰지 않아도 깨알 같은 글씨가 눈에 들어와서 신세계를 경험한 듯하였다.




수술 후 꽤 시간이 지났다. 노안으로 돋보기를 쓰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시력은 유지가 되고는 있지만 눈의 이물감과 피로도는 높아지고 약 20여 m 앞의 사람 얼굴 식별이 가까이 와서야 분간되고 거기에 아주 미세한 어지럼증까지 생겨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관리받는 동네 큰 안과에 들려서 상태를 검사하게 되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검사 결과 시력도 좋고, 특별히 큰 문제는 없다고 하여 나의 증세를 말했더니 난시 증세가 있어 안경을 써야 한다고 하면서 도수 처방을 해준다.


안경점에 들려서 처방전을 주면서 일단 값이 제일 저렴한 안경테로 맞췄다. 태어나서 처음 써 본 안경이었다. 거울 속의 나를 보면서 일단 선(善)하게? 보인 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학자처럼 보이기도 하여 걸음걸이도 점잖게 고쳐서 집으로 향했다.




난시(亂視)는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눈 망막 위, 한 점에 모이지 않아서 물체를 명확하게 볼 수 없는 눈의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왜 난시가 왜 됐을까? 엄연히 말하자면 수술 후 관리를 못 했기 때문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가장 큰 행위가 눈 비비기, 장시간 스마트폰 보는 것, 유사한 컴퓨터 작업 등이 눈을 혹사시키는 원인들이다.


수술 후 안구를 자주 비벼대면 최악의 상태가 된다. 그것은 삽입된 렌즈가 틀어질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인공렌즈와 자연산 눈의 차이다. 렌즈가 아니더라도 안구를 비벼대는 것은 안구 질환으로 이어져 눈병이 생기기 때문에 어느 안과에 가더라도 비비는 것만큼은 금기시한다. 하지만 비벼서 질환은 생기지만 렌즈처럼 틀어져서 초점이 맞지 않을 일은 없을 것이다.


수술한 것에 후회를 한다. 렌즈 삽입은

한 번 하면 예전의 눈은 되찾을 수가 없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고 하지 않았던가. '눈이 잘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현상으로 생각하고 그냥 그대로 살면 될 일을 물려받은 신체에 무슨 짓을 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다.




지금, 하늘 아래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도 불효자가 될 수도 있음이니 신체 보존도 잘하고, 행동거지도 조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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