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와 함께 하는 테니스 이야기

詩에서 스윙을 배우다

by 조원준 바람소리

낮달 / 허진년


세상을 잊고 사는 낮달은

빈 배이다


어둠을 밝히던 색깔도 지워버려

하얗게 비어 있기에

하늘 모서리를 반 틈이나 베어 물고 있어도

누구도 나무라지 않는 것은

채워진 것이 없기 때문


흰구름이 앞다투어 지나쳐도

탐할 것 없기에 비켜서라 채근도 없다

존재하여도 인식되지 않기를 원하여

빈 배로 세상을 건넌다면

어느 누구도 맞서거나

부딪쳐 오지 않는 것인데


제 빛으로 사는 욕심으로

해거름이 돌아오는 저녁마다

아삭한 얼굴 단장으로

둥근 달하나 밀어 올린다


.....................................


토굴, 백합꽃 위로 낮달이 뜬다~~~


-브런치 작가 허진년 님의 글



詩에서 스윙을 배우다


[上略]


“흰구름이 앞다투어 지나쳐도

탐할 것 없기에 비켜서라 채근도 없다

존재하여도 인식되지 않기를 원하여

빈 배로 세상을 건넌다면

어느 누구도 맞서거나

부딪쳐 오지 않는 것인데”


詩를 음미해 보면 하늘에 떠 있는 달은 코트에서 스트로크 랠리할 때 바운드 후 뜨는 노란 공이요, 달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흰구름들은 백스윙 후 포워드 스윙과 팔로스루까지 이어지는 라켓의 움직임이 연상된다.


'탐할 것 없기에 비켜서라 채근도 없음'이라 함은 욕심내어 에이스를 노리려고 어깨에 힘을 넣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던가! 詩에서 자연스럽게 치는 스윙을 배워보자




쉽게 치는 스트로크


1. 라켓으로 때리는 스윙과 라켓이 지나가는 스윙의 개념 정립이 필요하고 공이 있을 때 스윙은 본능적으로 공을 때릴 생각을 먼저 하지만 빈 스윙은 말 그대로 공을 때릴 수 없는 지나가는 스윙이다.


하수는 그립을 잡고 라켓을 자신의 힘으로 헤드로 때리는 스윙을 하려 하고, 고수는 라켓 전체가 놓아지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지만 라켓 헤드 끝이 저절로 가장 빨라지면서 지나가는 스윙이 된다. 즉 좋은 샷을 만들려면 빈 스윙을 하듯이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2. 선수들은 모든 공(서브, 발리, 스트로크)을 헤드 끝으로 가볍게 친다. 헤드 끝을 앞으로 향하도록 한 채 가볍게 스윙해야 공이 컨트롤되고 에너지 전달이 쉽게 된다. 물론 스피드도 빨라진다. 회전은 헤드 끝의 스피드로 건다. 나달의 스카이훅도 헤드 끝의 가벼운 빠른 스피드로 만들어 낸다.


헤드 끝을 느끼는 연습 방법으로는 세게 치려고 하면 헤드 끝을 살리기 어렵다. 가볍게 쳐야 헤드 끝이 살아서 움직인다. 공을 헤드 끝으로 치는 느낌이 아니라 헤드 끝이 지나가는데 공이 와서 맞는 느낌이 되어야 한다.


헤드 끝으로 공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안 맞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헤드 끝을 가볍게 보내주어라. 지나가는 느낌의 스윙을 말한다. 헤드 끝이 살아서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어라. 나의 몸은 그저 따라만 가라. 래깅도 헤드 끝으로 스윙할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팔로우스루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센터로 치면 헤드 스피드의 가속이 잘되지 않아 팔로우스루를 억지로 하는 느낌이 발생한다.


최종 정리하자면, 헤드 끝이 앞으로 가볍게 가도록 해주는 것이 스윙의 모든 것이다. 헤드 끝을 가볍게 기울여야 앞으로 가려는 반동이 생긴다. 헤드 끝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몸이 반응하는 것이지 몸을 로테이션하면서 헤드 끝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


-출처 : 테니스 공간 자근공(김원진) 리더 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