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입장
각자의 입장
사람 죽여놓고 죄송하다 말 없는 살인자
크리스마스 같이 보내고 연말에 이별 통보하는 여자 친구
테헤란 도시에 드론 폭격기를 떨어뜨린 미국
바람난 아내를 돌로 쳐 죽이는 이슬람
핵잠수함을 추진하는 일본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서울에서 아파트 안 사고 30년 동안 전세로만 사는 동료의 부모님
화장실 쓰고 커피주문 안 한 손님
지나가는 행인 얼굴 찌른 중국인
고장 난 전조등 대신 손전등을 꽂고 달린 미국 운전자
박나래 대신 사과를 전한 전현무
경산 일가족의 질식사
평소 볼그레한 얼굴로 수다스러운 사무실 여직원 Y
담배도 안 피우면서 부서장이 옥상에 담배 피우러 갈 때마다 졸졸 따라가는 옆자리 팀장 A
일주일 술을 4번 마시는 나보다 배가 더 나온 후배
결혼 13년 차에 이혼하자는 와이프
시골 아버지 땅을 본인에게 팔라는 삼촌
본처 말고 애인 셋을 둔 사업하는 C사장
그런 C를 이해하는 본처
각자의 입장이 있겠지.
생각의 다양성, 방식의 다양성을 인정해 줘야 할까.
각자의 입장
풋폴트가 엄연히 반칙인 줄 알면서도 라인 밟고서 넣는 서브를 당연시 여김.
볼이 떨어지기도 전에 "아웃!"("워치!"가 맞는 표현)이라고 콜 하면서 인-아웃 상황을 마음대로 판단함.
파트너 실수에 눈총 주고 지적하면서 본인의 결정적인 에러는 별 문제 삼지 않음.
복식경기임에도 혼자서 코트를 전후좌우로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온갖 볼을 도맡아서 처리하는 것은 파트너가 실수할까봐 염려돼서 그런 것임.
관중석에서 소리 질러 응원하면서 상대 팀의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고도의 작전이었음.
테니스는 신사의 운동이라고 한다. 단식경기를 위주로 하는 외국이나 심판이 있는 경우에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복식경기가 활성화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달랐다. 몇몇 사람은 승패를 중시하여 각자의 입장만 취하고 목소리를 높여서 주위를 불편하게 만든다.
단체나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취했던 행위들이 이유와 사연이 있고, 정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질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 행동은 이유 불문 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심이라는 생각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