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에 테니스를 담다

애마지도

by 조원준 바람소리
애마지도(愛馬之道) - 장자(莊子)


‘말을 사랑하는 법’이란 뜻으로 장자에 나오는 고사성어입니다.


옛날에 말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는 얼마나 말을 아끼고 사랑했던지 말똥을 광주리에 정성껏 받아내고, 말의 오줌은 큰 조개로 만든 그릇에 담아 버릴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말의 등에 모기가 앉아 피를 빨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그는 모기가 너무도 얄미워 살금살금 다가가 손바닥으로 힘껏 내리쳤습니다. 그 순간 화들짝 놀란 말은 자신이 미워 때리는 줄 알고 뒷발로 주인을 걷어차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말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커도 말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표현은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사육사의 사랑하는 뜻은 지극하였지만 사랑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그러니 사랑을 할 때 신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게임 중에 나오는 주문...


평소에 아끼던 사람이기에 도움을 주려고 한 선의의 주문이었다 할지라도 상대방은 그 의도보다는 그저 말 많은 파트너로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고 선의의 지도가 본의 아니게 잔소리로 바뀌고 심적인 부담을 줄 수도 있음이니 이는 자칫 도와주고도 욕을 먹는 꼴이 된다.

실력이 미천한 대다수의 중, 하수 분들은 파트너의 주문에 신경이 쓰이면서 몸은 자동으로 반응이 오고 경직된 몸은 당황으로 이어져 오히려 에러 확률만 더 높아지니 말이다.

게임 중에 아쉬운 실점의 순간은 짧은 격려와 파이팅으로 족하고, 미련이 남는다면 게임 후 벤치에 앉아서 그때 그 상황의 복기와 지도가 애정 어린 관심이고 기량 향상에 일조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테니스 코리아 2023년 2월 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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