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후진
영과후진(盈科後進) - <맹자>
‘물이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채우고 다시 흐른다’
<맹자>에도 물의 철학이 나온다. 맹자의 제자였던 서자(徐子)가 물의 철학에 관하여 물었을 때 맹자는 물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원천혼혼(原泉混混)이라! 샘이 깊은 물은 끝없이 용솟음 친다. 불사주야(不舍晝夜)라! 그러기에 밤낮을 쉬지 않고 흐를 수 있는 것이다. 영과후진(盈科後進)이라! 흐르다 웅덩이에 갇히면 그 웅덩이를 가득 채우고 다시 흐른다. 방호사해(放乎四海)라! 그리하여 사해 바다까지 멀리 흘러갈 수가 있는 것이다.’
영과후진이라!
흐르는 물이 웅덩이를 만나면 가득 채우고 다시 흐른다는 의미지만 채우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갈 수도 없다는 뜻도 된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에 물이 가득 찰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 그리고 가야 할 곳으로 다시 묵묵히 흐르는 물을 생각하면서 물을 통해 부상을 다스리는 지혜를 배워본다.
테니스를 하면서 생기는 부상은 많다.
시큰거리는 손발목과 무릎에서부터 중간 정도의 부상에 속하는 팔꿈치 엘보나 견통 심하게는 뼈가 골절이 되고 인대가 끊어지기도 하는데(모르는 분들이 신사의 운동 테니스를 격투기처럼 생각할라~) 부상 중에도 코트에서 부르는 유혹은 크다.
운동을 하지 못해 쌓이는 스트레스도 부상 못지않게 짜증을 유발하지만 아픔을 참고 운동을 해 봤자 샷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회복 시기를 늦추는 것은 물론 자칫 악화일로에 들어설 수도 있다.
이렇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코트에 나서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쉬거나 병원에서 본격적인 치료를 하는데, 크게 잘못되어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부상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병원 치료를 곁들인 휴식에 의한 자연치유라고 한다.
“참아야 하느니라~!”
조선 초기에 수절과부가 어떤(?) 유혹을 은장도로 허벅지를 푹푹 찔러가며 견뎠던 거처럼 잠시 코트에서 부르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나도 젊은 날에 몸을 너무 혹사시켰는지, 노화때문인지 척추가 협착되어 허리 통증이 심해져서 시술을 하였다. 시술 후 “3개월 동안 운동 금지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신 의사 선생님의 당부를 머리에 새기면서 몸이 좋아지는 날까지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다스리는 여유가 필요했다.
우리가 너무도 좋아하는 운동 테니스를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하려면 물이 웅덩이의 물이 채운 다음 유유히 사해 바다로 흘러가듯이 몸의 회복을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정상의 컨디션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침없는 쾌감 스윙은 나의 몸이 최적의 상태에서만 나온다~
“스팡~!”
“팡-!”
-테니스 코리아 2023년 7월 호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