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가 삶이 된 순간

극복

by 조원준 바람소리


모든 운동이 배우기가 그리 쉽진 않겠지만 테니스만큼 어려운 운동이 어디 또 있을까? 알아갈수록 어렵기에 그만큼 매력을 지닌 운동, 또 실력이 차츰 높아질수록 테니스의 묘미가 더 느껴지므로 모두가 기량 향상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본다.


테니스는 몇 가지가 안 되는 기술을 사용하면서 게임에 임하지만 순간마다 변화되는 상황과 움직이는 볼의 형태(구질, 높이, 각도, 거리, 속도)에 따라 각기 달리 대응해야 하므로 그 예측불허의 상황 대처가 어렵다. 특히 게임 시에는 기술 외적인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하여 멘털을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한다.(이 소리는 PC 자판을 치는 손가락의 지문이 닳도록 많이 해왔음)


플레이 스타일을 구분할 때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먼저 '어떤 구질(플랫, 톱스핀, 슬라이스)을 주로 사용하는가'로 특성을 파악하고, 다음은 '네트로 향하는 서브 앤드 발리 플레이어냐 후위에서 스트로크가 자신 있는 베이스라이너냐'로 판단하기도 한다. 또 포지션도 포핸드에 자신 있는 사람은 듀스 코트를 선호하고 백핸드 구사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에드 코트를 선호하는 등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게임을 할 때는 자기 스타일대로 플레이에 임하고 익숙한 샷을 주 무기로 사용하여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기도 하고 찬스를 잡아 위닝 샷을 날리기도 한다. 이는 익숙해진 것이 안전하고 에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의 작용이라고 본다.


그러나 게임이란 내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 상대는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하여 나의 약점을 파악하여 취약한 곳에다 볼을 준다. 가령 내가 약한 백사이드로 공격당하면 시간적인 여유도 없는데 매 번 돌아서서 포핸드로만 칠 수는 없다. 또 상대는 네트를 선점하여 내가 치는 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날 궁지에 모는데 후위에서 벽을 향해 스트로크만 날릴 수만은 없다.


어쨌든 게임 중에 어떤 상황이든지 잘 대처하려면 기본적으로 샷은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받기 어려운 방향에서 볼이 오더라도 평상시 연습대로 리턴할 수 있고, 또 자신감을 가지고서 공격도 시도해 봐야 할 것이다.


시도는 어렵다. 왜냐면 본인이 취약한 부분을 연습하여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될지라도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게임의 흐름이나, 스코어 관리, 파트너를 의식하게 되어 시도는커녕 습관처럼 평소 자신 있고 익숙한 방향으로 몸은 돌아가 있고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나를 보게 된다.



소지하면서 써먹지도 못하면 장롱면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근대서야 말이 되나. 에러에 소심해지고 안전에만 연연하면 원위치가 될 뿐이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벌벌 거리면서라도 겪으면서 극복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