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는데 사무실 앞에 웬 강아지 한 마리를 가운데 두고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애완견 시추 같은데 누구 강아질까?’
직원이 집 사정으로 임시 데리고 온 줄로만 알았는데 며칠 전에 고객이 버리고 간 강아지라는 것이었다.
우리 집에도 치와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지라 관심이 가서 가까이 다가가 치아 상태와 안구를 살펴보니 대략 6~7년 된 거로 짐작이 된다.
직원들은 우선 애견용 샴푸가 없어 청소용 세제로 대충 씻어주고, 사료와 물을 챙겨서 먹여준 후에 거처를 마련해 주니 이틀 동안 벌벌 떨면서 지냈던 흔적이 사라지고 붙임성이 좋아서 그런지 어느새 새 식구가 돼버렸다.
그동안 관리된 상태를 봐서 잃어버린 것과 버린 것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강아지도 늙어가서 이제부터 병치레할 시기가 도래하여 그 비용이 만만찮게 들기에 마음을 모질게 먹고 유기를 실행했던 것 같다.
밤중에 동네 길 밖에다 버리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쇼핑몰에 버리면 누군가가 거두어주겠지 아니면 건물 관리회사에서 보살펴주지 않을까? 하는 본인이 정한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서 말이다.
나도 강아지를 20년 넘게 키우면서 둘은 저 세상으로 보내고 새로 맞은 애들도 10년이 넘어 노화로 인해 여기저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는데... 강아지를 버린 이유가 늙어가고 병들어 처치가 곤란해서 그런다면 강아지를 버린 사람이 사람인들 못 버릴까?
무책임한 처사로 버려진 강아지를 보면서... 어느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는 生老病死... 그 삶의 선상에 놓인 사람의 모습이 잠시 그려진다.
어느 정도 원기를 회복하여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 이름은 자동차 쇼핑몰이라서 시장에 대박을 가져오라고 ‘대박’으로 지었다.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식사를 하는 동안에 대박이가 언뜻 궁금해져서 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의 속도가 빨라진다.
부웅--------------------------
201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