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듬 속에서...

아!, 어머니...

by 조원준 바람소리

5남 1녀를 키우시고 몇 해 전 홀로 되신 어머님이 고향에 남아 있는 삼 형제와 함께 사십니다.


남은 가족은 서울, 경기도에서 살고 있는데... 명절 전에 상경하여 형님, 누님 집에 계시다가 시골로 가기 전에 저희 집으로 잠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현관을 나서면서 걷는 것도 불편해 보이고 힘겹게 차에 오르는 것을 보면서 왜 이러는가? 하고 묻자 몇 개월 전에 돌 갓 지난 증손주를 돌보다가 어린아이가 나댄 통에 허리를 삐끗했답니다.

"괜찮아~ 괜찮아... 조금 지나면 낫겠지..." 하면서 덜 아픈 척... 병원에 가기를 극구 사양했다는데...


방바닥을 따뜻하게 해 놓고 요를 깔아 놨더니 그 위로 눕기만 합니다. 기운이 없고 허리도 무릎도 안 좋아서 자꾸 드러눕고만 싶으신 팔순 어머니를 보고 있으니 가슴이 아려옵니다.


방 하나에 잠자리를 봐드리고 편안하게 주무시라고 밤 인사를 합니다. 아침에 되어 밤새 잘 주무셨나 방문을 열어보니...


아!...

저 작은 분이...


어느새 작게 오그라들어 주무시는 모습이 눈에 담아집니다. 우리 자식들에게 모든 기운 내어주고 거미처럼 빈 껍질이 되어버린, 제 어릴 적엔 영원히 늙지 않으실 것만 같았는데 가는 세월에 고운 모습을 내줘버린 나의 어머니...


가슴에 뿌려지는 이시카와 타쿠보투쿠의 詩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우스개 삼아 엄마를 업었으나

그 너무 가벼움에 눈물겨워

세 발짝도 못 걸었네


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