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는 테니스...(2)
30년이 넘도록 이 운동을 하면서 느낀 테니스의 참 매력이란 코트 밖에서 바라봤을 때 멋져 보이는 외부의 시선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좋은 샷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깨닫는 디테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실전에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때 느껴지는 희열과 성취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됨으로써 기량이 조금씩 향상된다. 초보 시절을 넘어 다음 단계나 그 이상의 목표를 향한 동기부여가 된다. 진정으로 이 운동을 좋아하고 그 이상의 수준을 갖추려면 단순한 노우(know) 수준을 넘어서 하우(how)를 통해 더욱 탄탄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시간과 금전, 열정, 꾸준한 노력 등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럼 디테일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방법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디테일은 샷을 제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론으로는 이런저런 구성 요소가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디테일은 그런 사전적, 이론적인 차원의 것이 아니라 코트에서 게임 중에 발생하는 구체적이고 실행이 가능한 요소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이론이나 상상으로는 볼이 라켓과 마주치기 전까지, 즉 볼을 맞을 준비로 자세를 취하고 테이크백과 임팩트 전까지는 내가 눈을 감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한 대로 가능하다. 하지만 코트에서 연습이나 실전에서 임팩트 후 날아가는 볼의 상태는 이미지와 현실은 전혀 다름을 알게 된 후 ‘그 이유가 뭘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것은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는 것이고, 디테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나도 초보 시절에 그랬지만 어느 초급자 역시 로저 페더러의 스윙을 그대로 따라 했다. 그러면서 그 볼이 똑같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하니 이는 인사이트만 알고 디테일을 전혀 모르는 경우라고 본다.
디테일의 실체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이처럼 상상과 현실에서의 차이점 발견이나 상급자의 원 포인트 레슨을 통한 조언, 경험적인 사례를 통해 찾아내는 방법이 있다.
연습이나 게임 중에 무언가 부족해서 혹은 무엇이 잘못되어서 스트로크가 실패한 경우에 그 무언가(다양한 원인)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가 있다면 바로 그것을 디테일의 조건이나 실체로 간주할 수가 있다.
디테일하게 갖춘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진단했다는 것이다. 좋은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이라고도 할 수가 있다. 이처럼 방법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어느 목적지까지 차를 운전해서 가는데 지리를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갔을 때의 효율이나 결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런 디테일에 필요한 정보, 지식 등은 어느 한 사람의 멘토(지도자, 상급자)나 일반적인 레슨 자료로부터 얻어내어 보고 들은 내용을 조합하여 이미지를 그려보기도 한다. 빈 스윙으로 연습을 할 수는 있지만 실행 능력은 별도의 훈련을 통해 갖춰야 한다.
이미지트레이닝과 실행의 차이점은 코트에서 연습이나 레슨, 실전에서 체험을 통해 알게 되고 이런 비교가 본인의 역량과 실력의 현주소를 알게 하므로 현재 상태에서 궁핍을 느끼고 한계를 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