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게임하고, 웃고, 먹고, 매니아의 情을 나누고,,, 이렇듯이 실컷은 온양 모임에서 매니아님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서 ‘여한이 없다’로 비교되는 가장 적합한 단어가 아니었나 합니다.
3월 하순의 어느 날...
어제의 강풍이 훈풍으로 바뀐 맑고 파란 하늘에서 내리쬐는 따사로운 봄볕을 가슴으로 안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온양으로 향하는 테니스 소풍 길...
화창함을 넘어 봄 햇살에 눈이 부신 경부선 하행선 주변에는 이제부터 줄지어 피어날 모든 꽃들의 축제가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에 있습니다만 꽃보다 먼저 우리가 봄의 전령사 되어 팝 그룹 ‘ABBA’의 싱그런 음악처럼 봄을 터트리려 갑니다.
You can dance you can jive
Having the time of your life
Oh see that girl Watch that scene
Dig in the dancing queen~
오전 9시를 조금 넘어 천안을 지나 목적지에 이르니 강변 뚝 길 아래 녹색 펜스와 황톳빛 코트의 대형 테니스장이 눈에 들어오고 본부석엔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느라 수고가 많으신 허리케인님과 레인보우님 그리고 박가이버님이 일착한 서울 팀을 정겹게 맞이하여 줍니다.
이어 부천에서, 일산에서, 서산, 당진의 매니아님들이 속속 도착하시고 현지 분들이 동참하시니 세리님의 사회로 온양 모임이 시작됩니다.
주인장 카리스마님의 인사말, 운영진의 소개, 온양님들과 매니아님들과의 상견례에 이어서 오늘 모임을 주관하신 박가이버님이 게임 방식을 소개하는데 봄 이벤트답게 동백꽃, 진달래꽃, 산수유, 복사꽃으로 이름 붙여진 4개 조로 편성하여 동백꽃 조를 제외한 나머지 조는 혼복 팀으로 구성되어 화합을 다지는 테니스 잔치를 펼칩니다.
화창한 봄날에 아산만에서 날아든 철새 떼도 우리의 모임을 축하라도 하는 양 무리 지어 창공을 날고 코트마다 매니아님들의 힘찬 파이팅 소리가 하늘로 높게 퍼지며 구광님의 카메라에 담겨서 이렇게 오전 시간이 지나갑니다.
점심시간...
차려진 음식을 보면 준비한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게임 전, 후 영양 보충으로 삶은 계란, 귤, 바나나, 각종 과자류와 커피와 음료, 입맛대로 골라 드시라고 준비해 놓은 간식들,,,
점심으로 준비한 사골 뭇국의 담백함과 손수 담그신 열무와 배추김치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었고 거기에 곁들인 인왕산님이 가져오신 포도주와 김포 작은미소님의 감주가 감칠맛으로 점심 메뉴의 꽃이 되었죠...
점심 후 청백전으로 이어지는 게임들,,,
게임과 담소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또 이어지는 번외 게임들,,,정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승패를 초월한 테니스 게임이 원 없이, 지칠 때까지 이어집니다.
평상시 삶에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든 분들의 마음에 그늘을 찾아볼 수가 없는 밝고, 군데군데에서 터지는 웃음 속에 해맑은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근심과 걱정은 잠시 내려놓은 듯합니다.
이제 마치는 시간으로 공식 일정이 끝나자 아쉬움 속에 서로서로 석별의 정을 나누며 잘 가시라는 악수 끝에 전달되는 온기가 아쉬움의 정도를 나타냅니다.
밀려오는 아쉬움을 접고 테니스장을 나서며 아산만으로 주꾸미와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는 길에 바로 옆 염치라는 동네를 지나면서 너무도 수고 많으신 허리케인님, 레인보우님, 박가이버님 그리고 그곳에서 뵈었던
여러분들의 환대에 염치없는 마음 불구하고 저 멀리 서해로 지는 낙조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내 삶의 좋은 추억은 테니스를 할 때만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온양의 모든 님들 덕분에 매니아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 끈끈한 情은 4월 정모에서도 계속 이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