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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내 삶의 일부...

리듬 속의 그 볼을...

by 조원준 바람소리


당대 최고의 여성 댄스 가수이자 원조 댄싱퀸인 김완선의 2집 앨범 타이틀 곡으로 '리듬 속의 그 춤을'이란 노래가 있다. 무대 위에서 흐르는 곡에 맞춰서 율동을 타는 가수의 모습이 참으로 리드미컬하다.



눈을 감고서 댄스 가수가 리듬 속에 춤을 추는 스테이지를 복식경기가 펼쳐지는 테니스 코트로 옮겨본다.


실력이 비슷한 네 사람 모두 상수다운 실력이라서 그런지 네트 앞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발리 플레이가 자못 볼 만하다.


팡팡팡팡---------------

파앙~ 팡팡-------------


라켓을 떠난 볼이 상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데도 그 속도에 맞춰서 대응 또한 빠름은 동체시력이 좋은 것인지 몸에 밴 반사신경이 좋은 것인지는 몰라도 속도와 속도로 맞서는 리듬의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가 않는다.


6~7구째 랠리가 이어지더니 집중력을 조금 더 발휘하는 팀이 포인트를 가져가는데 보는 사람의 눈을 긴장시켰던 플레이는 양 팀의 선수들이 평소에 갈고닦았던 실력이라고 본다.


리듬을 잘 타면 밖에서 관전하는 사람도 코트에서 직접 뛰는 사람도 테니스가 즐겁다.


테니스에서 리듬이라 함은 서브나 리턴하는 자세에서 시작하여 이어지는 랠리에 볼을 따라가는 시선과 게임의 흐름 속에 놓인 가벼운 몸동작을 말함이다. 상대와 마주 보고서 랠리를 할 때 볼 컨택 전후의 모션으로 보면 되겠다.


보통 실력이 비슷하면 리듬과 템포에 맞춘 랠리가 길어지고, 차이가 나면 흐름의 맥이 끊겨서 경기 시간이 짧아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테니스 복식경기의 특성상 각자의 실력 차이가 크면 통상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기대가 어려워서 게임 전에 전력을 맞추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여 상수 게임이어 즐겁고 그 반대라 하여 즐겁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얘기는 상대와 리듬을 잘 맞출 수가 있다면야 상하수를 가리지 않고 즐거운 게임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테니스가 말처럼 쉽지 않아 고수의 리듬에 맞춰가려면 실력 향상을 위한 절실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승패를 염두에 두지 않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테니스의 복식경기는 양 팀(네 사람) 모두가 흥미진진한 게임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경우도 있다. 실력 차이가 월등한 고수가 초보자와 함께 파트너 하여 게임을 하면서 상대 중급자의 실력에 맞춰주면서 경기를 이끌어 간다. 보내는 볼에 리듬을 실어서 흥미도 유발하고 실력도 키워주니 참으로 된 사람이자 이상적인 고수이다.

무대에서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듯이

코트에서 리듬을 잘 타면서 저 볼을 다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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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새로운 춤에 마음을 뺏긴다오

아름다운 불빛에 신비한 너의 눈은

잃지 않는 매력에 마음을 뺏긴다오

리듬을 춰줘요 리듬을 춰줘요

리듬을 춰줘요 리듬을 춰줘요

멋이 넘쳐흘러요 멈추지 말아 줘요


리듬 속에 그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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