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부당
군이부당(群而不黨) - <공자>
여러 사람과 어울려도 패당 가르지는 않다.
끼리끼리 모여 사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가르침은 ‘論語(논어)’의 곳곳에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만(群而) 사사로운 개인의 정으로 누구에게 편들거나 빌붙지 아니한다는 것(不黨)이 이 성어다.
사람은 독불장군으로 살 수 없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함께 어울려서 살아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라도 무리를 지어 패당을 만들면 분란이 생기기 마련이다.
패당을 가르지 말라는 성어가 실린 衛靈公(위령공) 편에는 ‘군자는 자긍심을 지니지만 다투지는 않고, 여럿이 어울리지만 편당을 가르지는 않는다.(君子矜而不爭 群而不黨/ 군자긍이부쟁 군이부당).’ 긍지를 가지는 자긍심은 자기 몸을 닦아 사리에 어긋나게 하지 않으므로 다툴 필요가 없다. 여러 사람과 조화롭게 지내지만 치우치는 것이 없으므로 편당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하면서 가장 유명한 말로 ‘군자는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 않고, 소인은 동화되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子路(자로) 편에 나오는 和而不同(화이부동)이다.
테니스의 군이부당(群而不黨)
동호인 테니스는 어느 클럽을 가더라도 실력별로 군(群)이 형성되어 있다. 그 구분은 ABC조나 또는 금은동배, 1,2부로 나뉘어 있으며 복식경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경기 또한 등급별로 나눠짐이 자연스럽게 인정된다.
자칫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본인의 실력이 하급의 위치에 있으면 내가 더 노력을 해야 할 목표를 세움으로써 분발을 촉구하는 긍정의 채찍이 되기도 한다.
오래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목표를 확고히 하고서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 끝에 전국대회에 우승을 하여 우승자 타이틀을 달았다. 그 후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이라도 받으려고 그랬는지 신분과 위상이 달라진 모습으로 클럽 내에 우승자들의 모임을 별도로 만들어서 패당을 가르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클럽 내에서 요청을 받은 자들은 각자의 계산대로 움직였겠지만 이에 동화된 자와 무턱대고 동화하지 않는 자가 있었고, 이 일을 계기로 클럽이 분열되는 일까지 생겨버렸는데 한 사람의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만인에게 지탄을 받을 만한 사건이었다.
부당(不黨)은 의리당연(義理當然)이고,
붕당(朋黨)은 남의 영혼을 갉아먹는
천부당만부당(千不當萬不當)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