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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내 삶의 일부...

애완견과 테니스...

by 조원준 바람소리


“개 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있는데 호강에 겨운 애완견을 보면 그런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ㅎㅎ


버림받은 유기견도 있으니 개도 개 나름이겠지만, 주인과 그에게 사랑받는 강아지를 보면 반려동물로서 서로 행복해 보인다.

애완견을 키우는 어떤 가정에서는 엄마의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는데 애들 극성에 못 이겨서 강아지를 사주긴 했는데 애들은 순간순간 예뻐만 하지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은 늘~ 엄마 몫,,,

끼니때마다 밥 주는 것은 기본... 똥, 오줌 치워야지 그나마 영리한 개는 정해진 장소에서 가리기나 하지 영역을 표시한다고 아무 곳이나 질질거리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지 않나?


목욕에 미용은 물론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프기라도 하면 병원 신세를 지니 지출도 만만찮아 이 모든 것을 감내하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정말 각별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아예 키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저 멀리 보이는 테니스코트...

가까이 다가와 녹색 펜스 안을 들여다보면...


팡팡팡---------------!!!

귀를 때리는 경쾌한 타구 음과 멋진 복장을 갖추고 볼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에 눈이 따라가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화아~! 멋지다...’

‘나도 내일부터 당장 운동해야지~!!!’


테니스의 멋진 모습에 반해 마음을 정하고 다음 날 테니스장으로 와서 이것저것 물으면서 레슨부터 접수를 시킨 후 금방 상급자가 될 것 같은 기분으로 레슨을 받는다.


레슨으로 몇 개월 동안 기본자세나 동작을 익힌 다음, 초보 실력으로 게임에 임하다 보면 그동안 배운 자세와 동작들을 게임에 적용시키는 기술적인 것도 힘들지만 복식경기에서 파트너와의 관계 등,,, 테니스가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부터 고민들이 시작되고 여러 가지 문제와 갈등이 생기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적응이 힘든 초보자들이 테니스의 진가를 맛보기도 전에 라켓을 놓게 된다.


이러하니 애완견을 키우는 것, 테니스를 시작하는 것이 보기에 예쁘다고, 보기에 멋지다고 그리 쉽게 만만하게 생각할 일은 아닌 거 같다.


여기에 별도로 애완견을 키우는 것보다 테니스에 적응하기가 좀 더 어려운 이유를 덧붙여 말한다면...

강아지가 싼 똥, 오줌이야 누구를 시켜서라도 치우면 그만이지만 테니스는 나의 부족한 실력을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고, 특히 운동 중에 상대든 파트너든 매너가 좋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마음의 똥이 묻으면 그 오물은 잘 지워지지도 않고 오래가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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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넘게 함께 살다가 작년 여름과 올 초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두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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