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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Jul 10. 2024

테니스는 내 삶의 일부...

세일합니다...



다양한 상품들을 진열하여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대형마트 마감시간에 나가면 여기저기에서 할인행사를 하지만 특히 신선식품의 수산물 코너에는 건장한 체격의 판매원이 소형 마이크로 "내산 게가 반 값 반 값~"을 외치면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백화점이나 패션몰의 입구나 안에 보면 이월상품 바겐세일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고 과일 도매시장에 가보면 매대 위의 박스나 바구니에 담긴 과일을 보면 어제와 오늘의 상태가 다르므로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인다.     


반값도 있고 떨이도 있는 이런 풍경은 시간이 흘러감으로써 상품 가치가 하락하여 매장마다 재고 소진을 위해 회사나 상인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우리의 신체가 성장기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혀 키가 크지 않듯이 테니스 기량도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열심히 배운다 하더라도 성장 속도가 늦거나 제자리다. 신체의 나이는 속일 수가 없다. 소싯적에 들었던 “내가 5년만 젊었으면~”하는 이 말이 해마다 달라지는 외모와 체력에 대한 한탄이라고 생각한다.


게임 중에 나타나는 현상도 직접 느낄 수가 있는데 상대와 스트로크 랠리를 하면서 스피드를 못 따라가 스텝이 안 된다거나, 파워에 밀려 맞받아칠 수가 없다거나, 옆으로 지나가는 볼을 멈칫거리다가 포치 타임을 번번이 놓친다거나 발리 타이밍이 안 맞아서 라켓에 제대로 맞지 않거나,,, 등등 모두가 체력과 순발력, 인지능력의 저하에서 오는 다.


고향에서 함께 운동했던 선배님과 차 한 잔 나누면서 다른 선배님들의 근황을 물었더니 내가 입문 시 한참 젊음을 과시했던 선배님들이 이제는 테니스를 접고 정구(소프트 테니스)로 바꿨다고 한다. 거역할 수 없는 세월의 힘이다. 나 역시 그 나이에 도달하니 파워와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전반적인 기능이 50% 이상 저하되어 그전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흘러 보냈던 5년 10년이 아쉽다.


아쉬운 대로 일 년만 젊었으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가끔 뉴스에도 나오는 사건이 70~80대 어르신들이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는데 순발력이나 인지 능력이 떨어짐으로 해서 나는 사고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강제성은 없지만 몇 가지 혜택을 제공하여 운전면허증 조기 반납하게 하는 것이다.  

    

'나도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어르신처럼 라켓을 반납해야 하나?

   

노화로 인해 체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부상으로 인해 나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 쓸모가 있는 한 테니스 라켓을 반납할 아니라고 보 가지 자구책을 생각할 때. 자구책이란 등급을 조절하여 그 수준에 맞게 관리를 하는 것. 즉 나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테니스를 하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코트에 나가는 횟수를 일주일에 네 번에서 두 번으로, 하루 게임 수는 네 게임에서 두 게임으로 하고 게임 상대 남성에서 여성으로 국화부에서 개나리 중급으로 조절이 필요하다.


이제 내 몸은 물건으로 따지면 골동품이 아닌 중고품이다. 그러므로 놓여있는 자리도 엔틱 한 곳도 신상품이 즐비한 백화점 아닌 상설할인매장이다. 지금에 와서 상품 가치가 현저히 떨어졌으므로 세일을 하여 반 값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면 80%까지 할인을 해야 판매가 가능할 성싶, 땡처리만 안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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