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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Jul 09. 2024

生·樂·訓

by tennis...

樂 / 나이세럽~!       


   

'set up'이란 말을 가끔 듣는다.

얼핏 알기로는 상호 간에 주어진 문제 해결을 위해서 뭔가의 구성을 마치는 일,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적의 동작 상태를 갖춰 주는 일로 알고 있다.     


set up 1.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푼수님과 파트너 하여 게임을 한다... 나의 회전 걸린 포핸드 스트로크가 상대 발밑으로 떨어져 상대의 어정쩡한 수비에 찬스 볼이 생기니 네트 앞 푼수님이 깔끔하게 결정을 지으면서 저에게 외치는 말...

"nice set up~!!!"     


그 후에도 게임 중에...

"나이세럽~!"을 몇 번을 들었는데 발음도 참 좋으시지... 1970년도 중학시절 시골에서 문법 위주로 공부했을 땐 "나이스 세트 업~!" 또박또박 끊어서 읽어줘야 귀에 쏙쏙 들어왔는데...   

  

아무튼... 'nice set up'은 생소하지만 ‘나이스 파트너’와 동의어처럼 들리며 내게 해주는 칭찬 같아서 기분이 아주 삼삼하다~ ㅎㅎ     


set up 2.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과 눈높이에 맞게 잘 짜진 대진표, 맛있는 점심과 간식, 신명 나게 즐겁고 흥미진진한 게임 매치,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임의 진정한 ‘nice set up’이 아닐까...   

  

set up 3.     

털털하고 삭막한 남자분들 틈 새에서,,,

삼미 슈퍼스타스의 두 여성분이 안개꽃 속에 피어난 두 송이 장미처럼 모임의 균형을 잡아주니 이 또한 남녀 성비의 'nice set up'이 된다...(여기서 3美란 얼굴 되고, 마음 좋고, 실력까지 출중한 사람을 말함)




이번 일산 모임은 어느 때보다 테니스로 인해 생기는 즐거움이 두 배였는데... 이유인즉슨... '나이세럽'이란 말이 기분 좋게 남아 온종일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출근 후...

엘리베이터 안에서,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심지어 화장실 소변기 앞에서 일을 보면서 나의 혀를 심하게 굴려본다~     


"나이세럽~!!!"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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