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四季)를 보내며...

계절 이야기...(8화)

by 조원준 바람소리

싱그러운 오월에...


아침나절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정오에 부는 선선한 바람...


구름 없는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행여 단풍 든 가을인가 싶어

가로수를 쳐다보니...

이제야 푸른 잎,,,

봄바람에 흔들리는

싱그러운 오월이다...

2019. 5. 29


-봄-




미리 온 가을...


부지런한 해가 아침을 서두르니

일찍 밝아진 세상이 눈부시다.


답답하게 흐르는 여름 공기

방충망을 걷어내니...


다소 시원해진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걷어진 방충망 너머에

펼쳐진 푸른 하늘...


오늘이

소서로구나.


여름의 복판에서

미리 온 가을이다.

2018. 7. 7


-여름-




단풍도 꽃이다...


출근길에 올려다본 하늘이 흐리다.


일기의 흐리고 맑음은 하늘의 일이지만...

사람 마음속에 드나드는 변화무쌍한 희비는

누가 만들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신호대기 중에...

도로변 가로수마다 형형색색 곱게 물든

단풍을 보고 있노라니 단풍이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에 핀 꽃은 화사하고 찬란하여

순간 아름다운 겉모습을 뽐내지만...

이 가을에 물든 단풍잎은 시간을 두고서 익어가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삶의 두께가 느껴진다.


두서없이 피어나는 젊음의 향연과

차분하게 물들어가는 완숙미...


피고 지는 사연과

각각의 모습만 다를 뿐...

단풍도 꽃이다.


-가을-




이별인 것을...

.

.

.


오는 봄 막아보는 추위가

더욱 애써 보이네...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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