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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조원준 바람소리
Oct 18. 2024
사계(四季)를 보내며...
계절 이야기...(9화)
신호대기 중...
계절은...
긴 겨울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봄의 건널목에 서있습니다........................
계절 신호등 깜박거리며...
섣부른 계절 진입을 불허하네요
가는 계절 원하는 거 꽃샘추위뿐이라면
고이 갈 때까지는 지켜보기로 하죠...
아직,
겨울은
이별 준비 중...
봄은...
신호대기 중...
-봄-
여름 풍경...
비 온 뒤...
강둑 너머엔
불어난 강물이 강물대로 흐르고...
새파랗게 갠 하늘가엔
구름이 구름대로 흐르고...
바람결에 흩어지는
첫 매미 울음 따라
아기 잠자리 날갯짓이 힘차다.
20. 7. 15.
-여름-
개추(開秋)...
먼바다로부터 불어온 큰 바람에
나비 끝 따라간 여름 구름들
너무 파래 허전한 하늘 자리엔
뽀송한 솜털 구름이 새로이 들어서고...
선선하게 부는 가을바람을
두 팔 벌려 허파로 한껏 들이며
구름 모자 닿을 리 없어도
꼿발 딛고 올려다보는 하늘 키 재기...
가을볕 가득한 들녘엔 알배인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며 고개를 숙이고
언덕배기 감나무엔 아직 떫은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서 단맛으로 물들어 가네...
키 큰 해바라기는 장승처럼 서서
노란 스피커를 열어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바람은 나뭇잎에 살랑대며 퇴색하라 속삭이니
이렇게 가을이 열린다.
-가을-
겨울비...
흐리더니...
기어코 비를 뿌립니다.
겨울비...
다른 계절처럼
사람들 마음에 촉촉이 적시진 못 해도
그 양으로도
외로움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겨울비에
술 한 잔 치니...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건 그대입니다.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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