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원준 바람소리 Oct 31. 2024

테니스는 내 삶의 일부...

파워는 세월 따라 구질도 세월 따라...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는 옛날 사진들을 휴대폰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다가 언뜻 눈에 띈 사진 하나가 들어온다.     


아마 2006년도 겨울에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테니스매니아의 세상'의 모임 할 때 찍힌 사진 같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이니 내 나이 마흔여덟의 모습인데 낮은 자세에 크게 나간 테이크백을 보니 파워풀한 임팩트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파앙-----------------!!!!!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른 후 신체는 노화가 진행 중인데 힘은 예전처럼 쓰고 있으니 각 신체 부위마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무리를 하여 결국에는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     


잘못된 자세는 아니지만 초보시절 배운 톱스핀 서브를 30여 년 사용하여 경추에 이상이 생겼고 목 디스크에도 변형이 와서 그 영향으로 생긴 목통증은 양손 팔 저림으로 이어지고 자주 사용하는 팔은 평소 쓰는 힘의 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니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은 없지만 운동에는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통증의학에서는 대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통증이란 신체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데서 유발된다고 하니 몸을 지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주는 척추를 중심으로 양측의 균형을 잡게 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시간을 만들어서 코트에 나와 서브 연습할 때도, 게임 시 서브를 넣을 때도 목을 제치고 허리를 활처럼 휘게 했으니 그 세월이 30년이면 경추가 틀어질 만도 하지...     


옛 사진을 보니 고수는 아니었지만 드라이브샷은 파워풀했던 거 같고, 또 상급자가 한 게임 청할 경우 감사한 마음으로 응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남자 게임을 보면서 묵직하고 스피드 한 볼들이 네트 위를 오가는 것만 봐도 이제는 저리 칠 수가 있을까? 자문을 하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자답을 한다.     


며칠 전에 성대결 게임을 했다. 파워와 스피드가 남자들과는 달라서 그런대로 받아칠 만하고 또 여기서 몇 가지를 배웠다. 그동안 포핸드스트로크는 거의 한 가지 구질, 드라이브로만 계속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힘을 반 정도만 쓸 수밖에 없고 랠리를 하다가 상대 파워에 밀릴 경우 슬라이스 샷도 병행을 하다 보니 장점 또한 많다.     


그리고 평생 숙제로 삼았던 힘 빼는 법도 통증이 힘쓰는 것을 억제하여 저절로 힘이 빠지면서 부드러운 스윙이 되고 컨택 포인트만 잘 잡으면 오히려 타구감이 더 좋은 느낌을 받는다.  이가 없으면 틀니를 하기 전까지 잇몸이 대신하듯 상황에 맞게 응대하는 요령이 생기니 그렇게 또 적응을 하고 살아간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계든 만들어진 완성품이든 또 생명을 갖는 인간이나 동식물도 정해진 시간 사용을 할 수 있는 수명이 있다.     


이순배 대회를 알리는 홍보물을 보면서...

연배가 높은 분들이 나가는 시합인데 거기에서 나보다 훨씬 파워풀한 스윙을 하는 분들을 보면 부러움과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곤 한다.     


파워는 세월 따라

구질도 세월 따라...     


사람이 늙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예전 같지 않는 내 몸 관리에 대해 현명함이 요구되는 시절이다.     


2019. 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