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버지를 보며
어른을 보았다.
마치 나의 30년 뒤의
모습일 것 같아서
밥 먹는 모습과
일터에 나가는 모습은
나의 미래 같았다.
어느 날,
다리를 다치셨다.
병원에서의 모습은
무척 낯설었다.
아버지를 바라보던
나의 눈동자엔
빛바랜 희망이 자리 잡았다.
작은 소음이
나의 가슴속에 울렸고
나는 애써 외면했다.
아직 어렸기에
아직 철이 없었기에.
낯선 모습이라곤
하나 없는 지금
아버지의 얼굴에는
주름이 늘었다.
빛바랜 나의 희망을 지켜주려
그리 애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