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도ㅣ점

by 온도계

오늘에 감사함보다 분주함이 앞서는 출근길에

바삐 움직이는 경적 소리와

무지개라도 보는 듯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는

저마다의 사명들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잠시 나와 함께 가도 되겠냐는

깜빡이는 윙크와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나의 발은

오늘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다.


도로 위에 있었던 저마다의 인생들은

각자의 사연을 적는 하루의 시간 속에서

핸들에 다시 올린 손은

마침표를 찍고 싶어 하는 듯하다.


출근길처럼 어지러운 도로 위에

각기 다른 사연을 적은 빨간 불빛은

같은 길을 다른 속도를 내며 가면서도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건넨다.


그렇게 거친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하루의 끝으로 되돌아가는 도로 위에

오늘을 적는다.


서로 다른 일상이지만 같은 시간 속에서

‘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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