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기대였을까,
무심한 기대였을까.
마주 앉은 서로의 얼굴 사이로
커피의 온도가 스민다.
나의 숨결이
커피 향을 타고 넘어가
조금은 수줍게 마음을 숨긴다.
두근대는 심장에
‘나대지 마’ 라고
주문을 걸어보지만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혹시 나와 같은 마음일까 싶어
조심스레 물어보고 싶지만,
애써 잡은 실오라기마저
놓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때 마침,
귓가에 울리는 한 소절이
내 마음을 대변하기 시작한다.
수줍은 고백을 읊조리듯
가사를 따라 부르며,
연신 커피만 마시던 그대의 귓가에
조심스레 얹어본다.
커피의 향과 음악의 소리가
나의 편지가 되어
그대의 심장 한켠에
내 이름이 쓰여지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