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도ㅣ비타민ㅣ다섯 걸음

by 온도계

나의 루틴에 문제가 생겼다.

아니 새로운 루틴이 생길 것 같다.


퇴근 시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을 걸으면서도

휴대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과

소박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매일 지나는 길이

아름다운 길로 바뀌는

신비로운 경험도 하게 되었다.


지쳐있던 나에게

비타민이 되어 준 사람이었다.

그렇게 나만의 애칭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직은 넘지 말아야 할

먼 미래를 상상하는

선 넘은 행동을 하고 말았다.


아직 정해진 것 없는

관계임을 느끼는 순간

조금은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용기 내 보기로 했다.

’두 번째 만남’을 말이다.


오늘 아침의 두근거림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 주말에 약속 있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이토록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원하는 대답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죠? 이번 주말에는 선약이 있어요’


섣불렀나?

머리를 매만지며

후회했다.


‘다음 주는 어때요?‘


이어 온 메시지에

금세 웃음이 절로 났다.


그렇게

두 번째 만남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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