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도ㅣ재회ㅣ여섯 걸음

by 온도계

‘싹둑, 싹둑’

머리카락을 자르고,

얼굴에 팩도 해본다.


설렘과 걱정이 반복되는

오늘 하루가

왜 이리도 긴 건지

시계의 바늘을 쳐다보기를 반복한다.


당일 아침,

뽀송뽀송한 얼굴을 기대했건만

잔주름이 더 눈에 띄는 게

야속하기만 하다.


로션과 선크림

그리고 며칠 전 구매한 톤업 크림을

투박한 손으로

덕지덕지 바른다.


미리 준비한 옷을 입고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미리 준비한 작은 선물이

보이지 않는다.


어젯밤 미리 차에 놓았던 것을

그새 깜빡한 걸 보면

긴장 많이 했다보다.


그렇게 약속된 장소로 이동해

그대를 기다린다.


몇 분쯤 지났을까,

파란 원피스를 입고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환한 미소로

인사 연습을 수십 번 했건만

온몸이 굳어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재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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