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도 ㅣ 통증

by 온도계

싱그럽게

익어가는

열매들의 색깔은


어떤 맛이

들었는지

궁금해하기는커녕


서로의 자태를 뽐내며

부러워하기를

반복했다.


‘나‘의 색을

잃어가며

’너‘의 색을

닮아간 ‘우리’는


검은색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어둠이 되고 말았다.


빛의 아름다움은

어둠에 있었고


생명의 아름다움은

멎어가는 죽음에 있음을


모두가 어둠에서

색을 잃어버렸을 때

깨달았다.


‘너‘를 잃어버린

’나‘는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서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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