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솟구칠 때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 스며들 때
나의 마음을 다잡는 말이 있다.
20년 뒤에 보자.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며,
세상을 향한 외침이다.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지만
그 길을 걸어온 나는
발자국의 깊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에도 지워지지 않던
한 번의 발자국을 기억한다.
종종 상상하곤 한다.
5년, 10년 뒤
아침에 원두를 갈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을
나의 모습은 어떨지,
어떤 얼굴로 지금의 나를 바라볼지.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낯선 나에게 다가가는 이 시간은
넘기고 싶은 책의 한 페이지 같지만
10페이지 다음은 11페이지듯이
한 페이지에 남겨진
나의 시절들의 이야기는
오늘의 낯선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했기에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낯설지만 익숙한
내일의 나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년 뒤에,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