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배우는 법!

토이스토리 3

by 달빛바람

개요 애니메이션 미국 102분

개봉 2010년 08월 05일

감독 리 언크리치 Lee Unkrich


1. Opening 오프닝


이 영화의 오프닝은 카우보이와 기차 그리고 악당이 등장하는 옛날 서부극의 액션과 어드벤처로 시작해 논리적 전개를 훌쩍 넘어 로봇과 우주선이 나오는 SF 장르로 넘어간다. 이 과감한 비약은 카메라가 조용히 물러나 앤디의 방을 드러내는 순간 비로소 미소처럼 풀린다. 이 모든 모험은 현실이 아니라 꼬마 앤디의 손끝에서 태어나 입술에서 숨을 얻은 ‘놀이’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휴대폰도 인터넷도 없던 어린 시절. 아이들은 장난감 하나에 마음을 얹고 그 위에 우주를 펼쳤다. 카우보이 인형은 정의가 되었고, 플라스틱 로봇은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영웅이 되었다. 그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했고, 무엇이든 진심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하루가 자라듯 그 세계는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아이의 키가 조금씩 커질수록 장난감들은 점점 낮은 선반으로 밀려나고, 어느 순간 ‘추억’이라는 말로 조심스레 접힌다. 찬란했던 상상은 그렇게 서서히 과거형이 된다.


이 영화의 오프닝은 각 캐릭터의 매력과 특징을 소개하는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시간을 미리 예감하게 한다. 화면을 가득 채우던 환상적인 색채가 사라지고 난 후 장난감들 앞에 놓인 것은 검은 쓰레기봉투라는 낯설고도 차가운 현실이다. 토이들은 농담으로 불안을 감추고 애써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웃어 보이지만 이별의 순간은 예고 없이 성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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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바람입니다. 작은 극장을 품은 마음으로 영화와 일상의 자잘한 조각들을 주워 담습니다. 줄거리보다는 스크린 너머에 잠든 숨소리 같은 것들을 조심스레 건져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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