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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경 Nov 19. 2023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읽기와 쓰기의 힘

내쉬는 숨마다 한숨이었다. 나를 지탱해 주던 뿌리가 휘청인 절망에서  수 있는 것은 읽고 쓰는 것 뿐이었다. 와 니체의 문장으로 다시 일어났다. 책에서 접한 새로운 관점을 내 생각으로 녹여내어 글로 적으니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되었다. 글쓰기와 책 읽기힘을 체감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브런치 작가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했던 집필 계획서

분야별 계독을 통해 서평을 쓰고 서평을 정제하여 시대정신을 찾고자 작가에 지원했다. 삶이 흔들 후 나 외부를 다시 정의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본질이 있다 믿음이  다른 이유였. 


인류 이성을 근간으로 하는 인본주의에 관한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인본주의를 정당화는 자유의지, 그것을 부정하는 결정론은 확률적 결정론인 양자역학과 연결되었고 양자역학은 불확실성으로 이뤄진 우주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일부러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통섭적 흐름대로 따라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야를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브런치에서 사회, 과학, 경제사를 아우르는 @배대웅 작가님의 글을 볼 때마다 나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글마다 당시의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작년 인본주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후에는 본질에 대해 고민 중이다. 그래서 좋은 책을 꾸준히 읽는다. 올해는 주로 소설을 읽고 있다. 좋은 소설에는 작가가 알레고리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이나 생의 본질을 담았때문이다. 본질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읽고 쓰며 계속 쫒을 생각이다.


실용적 측면에서 독서는 독자의 판단력을 향상시킨다. 인간의 주된 판단 근거는 정보와 경험이다. 뇌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도 직접경험 못지않게 삶의 경험치를 높여 준다. 예를 들어 “커피 향이 좋다” 같은 문장을 읽으면 우리 뇌의 후각피질이 활성화된다.

김호진 뇌교육박사는 이에 더해 “뇌는 삶 속에서 직접 경험한 것과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축적하고, 뇌는 축적된 경험과 지식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경세포들이 더 빠르게 연결되고 새로운 신경망 회로가 더 많이 생성된다”라고 말한다.  


나는 과거 모든 경험의 총체로서,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현재 살 수밖에 없는 존재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선택의 결과와 경험은 다시 나를 이루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서가 직접경험과 같은 효과를 내 나를 성장시킨다니 다행인 일이다. 유한한 삶에서 책을 통해 직접 경험 못지않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니 또한 반가운 일이다. 사람은 많은 것을 경험할수록 유연해진다.


'사느냐 죽느냐'로 널리 알려진 햄릿의 to be or not to be를 설준규 교수는 '이대로냐 아니냐'로 번역했다. 그는 이 문장을 '받아들일 것인가 싸워서 넘어설 것인가 하는 삶의 방식에 관한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죽느냐 사느냐 든, 운명에 대한 순응 또는 저항이든 매 순간 결정이다. 나의 위치와 방향을 생각하고 그에 맞게 매 순간 판단해야 한다.


인생은 불확실하니 통제 범위 안에서 능력껏 판단하고 결과도 받아들이고자 한다. 무의미한 -통제할 수 없거나 결과가 사소한- 고민을 무시하고 본질에만 집중하면서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읽고 쓰는 것뿐이다. 릿의 복수 계획 클로디어스 왕의 살해 계획 모두 빗나갔다.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 Lesson Zero - Epik High

https://youtu.be/oF8kBwaVYb0?si=4B_X_wPyUNpfWAOY

Back to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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