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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경 Aug 02. 2023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서평


1. 『혼자 있는 시간의 힘』


혼자 있어야 하는 이유와 혼자 잘 있을 수 있는 을 담은 책이다. 시대의 정론서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만큼이나 공감하면서 읽었다. 혼자 온전히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남과 잘 지낼 수 있고, 혼자 있는 시간 소중하다고 생각기 때문이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대입에 실패한 열여덟 살부터 입직한 서른두 살까지의 시간이 본인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그는 직업도 친구도 없이 철저히 혼자 지내며 본인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본인과 본인이 원하는 것에 몰입다.



2. 혼자 있어야 하는 이유


첫째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자신을 마주할 수 있 때문이다. 혼자 있을 때 주변의 시선이나 소음 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자기객관화를 할 수 있고 삶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 주변 방해 없이 본인에게 침잠한다.

둘째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스스로를 단련다. 개인에게는 고독을 마주하는 단독자 상황에서만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나,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 있다. 단독자 시간을 잘 활용해야 비약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법이다. 또한 이 시간을 통해 고독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단독자 시간을 잘 보낸 개인은 시련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3.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중요한 것은 혼자 있는 시간 자체가 아니라, 그 시간을 떻게 보내느냐다. 혼자 있는 시간에 독자로서 단단하게 서지 못하고 오히려 외로움과 고독에 압도당할 경우 고립자가 될 수 있기 때다. 저자는 외로움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눈앞의 일에 몰두하거나, 원서를 읽거나 번역하거나, 독서에 집중하라고 추천한다. 이 외에도 책에는 원인 모를 우울함이 갑자기 찾아오면 자연 소리 , 자신만의 편안한 공간을 정해두기, 호흡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기 등 소소하지만 확실한 팁들이 많다.



4. 역시나 독서와 글쓰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독서와 글쓰기이다. 특히 저자는 고전 읽기를 추천한다. 고전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저자와 대화할 수 있고 사자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덧붙여 나는 고전은 본질을 정제한 것이고, 본질은 시대를 꿰뚫어 개인에게 통찰을 준다고 생각한다. 본질은 수단이나, 세류휩쓸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훌륭한 고전 문학에 담긴 인간 보편적인 감성은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과 울림을  강조한다.

카뮈의 『이방인』을 들여다보자. 뫼르소는 우리에게 우리 모두 사형수라 친절하게 선고해주면서, 생의 의지를 일깨워주고 인간의 본질직인 자유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뫼르소죽음을 실감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실재를 깨닫는 것과 같이 말이다. 또한 생의 부조리함을 자연의 무관심함에 비춰보고 나면, 인간은 삶의 목적을 상실한다. 그러나 삶의 목적을 상실함으로써 도리어 인간은 자유를 얻는다.

이런 카뮈의 역설은 그가 남긴 작품을 통해 여전히 부유한다. 그리고 작품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혼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감성이나 경험치를 모두 하여 저자나 주인공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글쓰기를 강조한다. 글쓰기는 내면을 뚫는 드릴이 되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이다.



5. 다시 한번 글쓰기


나는 독서 세상을 보는 창을 넓혀주는 과정이라면, 글쓰기는 자신만의 유리창 색깔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이고 싶다. 글쓰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질문하면서,  색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상은  색을 통해 보는 세상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킴으로써 내 유리창이 투명해지도록 도와준다. 내가 색을 바로 알고  색을 감안하여, 세상을 받아들이면 불투명한 오만과 편견을 조금이나마 거둘 수 있지 않을까.



6. 달밤의 해변


고독의 본질을 담아낸 여러 작품들을 인용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작품들도 알게 되었다. 생의 무상함을 일관되게 담았다는 가모노 초메이의 『방장기』도 읽을 목록에 추가했다.

저자와 결이 맞아서 그의 다른 책들을 읽어 보았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와 『책 읽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도 만족스러웠다. 두 책 모두 독서의 이점과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담고 있지만 전자는 효율적인 독서기술 열 가지를 덧붙였고, 후자는 목적에 따른 독서법을 상세히 설명해 두었다.

불볕더위 아래 소음과 감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혼자 있는 시간의 힘』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만약 이 책이 마음에 든다면 저 위의 책들도 함께 권한다. 사이토 다카시당신의 독서 욕구를 자극하며 혼자만의 시간함께 할 것이다.

그것을 주워서 어딘가에 쓰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나
달을 향한 그것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파도를 향한 그것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나는 그것을 소맷자락에 넣었다.

달 밝은 밤에 주운 단추는
어째서 버려지게 되었나

_나카하라 주야, '달밤의 해변' 중에서
*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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