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 / 아이들 장난감이 왜 이리 비싸?(상편)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게임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미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것이 애니메이션 감상이죠.
…네, 뭐, 이미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오타쿠-오덕, 뭐 그런 거 맞습니다.
그리고 오덕들이 흔히 그러하듯 다양한 장난감에도 관심이 많죠. 피규어라던가 프라모델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특히 ‘건프라’를 좋아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건담 시리즈는 많이들 알고 계실 겁니다.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들-모빌슈트라고 부릅니다-은 조립식 장난감인 프라모델로도 크게 인기가 있습니다. 이것을 따로 건담 프라모델-줄여서 ‘건프라’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제법 인기 있는 취미 중 하나죠.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약간씩 용돈을 주시면 바로 근처 문방구로 달려가서, 당시에는 조립식이라고 부르던 건프라를 하나씩 만들었던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저는 짬이 나면 건프라를 만들곤 합니다. 아내가 취미인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옆에서 저는 건프라를 조립하는 시간은 저희 부부의 기분 좋은 힐링 중 하나죠. 아들도 장난감을 고를 때 레고나 건프라 같이 직접 조립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피는 못 속이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취미는 가족들도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조카들에게 게임기나 장난감 등을 사줘야 할 때 누나들이 저에게 이런저런 사항들을 확인하는 것은 은근히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저도 약간이나마 누나들과 조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기분 좋은 일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큰 누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큰 조카가 최근 건프라에 빠졌는데, 이게 맞는 건지 확인 좀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당시 큰 조카는 초등학교 고학년. 사람에 따라서는 ‘장난감’에서 졸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슬슬 자신의 취미가 정립되면서 더욱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빠져드는 나이이기도 하죠.
저는 당연히 문제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나를 보지 않았냐, 건프라 취미는 추천이다. 집중과 몰입을 익히기 좋고, 손재주도 좋아지는 건전한 유희다, 대략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런데 큰 누나의 반응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건 자기도 안다, 너 어렸을 때 잘 놀았던 거 봤으니까.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애들 장난감에 돈 없어서 못 사준다는 말을 할 생각은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수십만 원씩 쓰고도 모자라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냐,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어라? 그럴 리가? 물론 예전에 비해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으니 장난감 가격도 올랐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도 즐기고 있는 취미의 시세를 모를 리 없죠. 초등학생이 즐기기 좋은 건프라는 비싸봐야 2~3만 원입니다. 그리고 그거 하나로 일주일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뭐지? 혹시 용돈 더 받고 싶어서 거짓말이라도 하는 건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저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하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