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행은 ‘여수 밤바다’(전편)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Y양과 본격적인 ‘교재’를 시작하게 된 L군.
오랜만에 해보는 연애는 여러모로 서투른 것도 많고, 어색한 것도 많았지만, 저는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뭐랄까, 진심이 통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둘 다 나이를 제법 먹은 상태에서 하는 연애이고, 또 제가 연애에서 ‘오바’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커플 뭐를 맞춘다거나 하는 그런 건 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잘 가지 않을 예쁜 카페도 가고,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고, 풍경 좋은 곳에서 같이 셀카를 찍는 것 등등, 이런저런 ‘연인다운 행동’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좋았죠.
나중에 Y양에게 물어보니 뭐랄까, 서투르지만 모든 일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제법 귀엽게 보였다고 하더군요. 뭐 그것도 포함해서 정말 재미있는 연애 초기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재미있는 시기를 보내던 와중, 슬슬 여행도 한 번 같이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Y양은 게임이나 만화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그 밖의 부분에서는 저와 코드가 잘 맞았기에 다양한 것들을 함께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통의 관심사 중에는 ‘여행’도 포함되어 있었죠.
마침 휴가철도 슬슬 다가오고 하기에 Y양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디 가볍게 여행 다녀오면 좋겠는데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있느냐고.
그러자 Y양은 바로 여수를 이야기하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마침 ‘여수 밤바다’ 노래를 듣고 여수에 한번 가볼까~ 하던 참이었는데, 여행 이야기가 나오니 마침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라는 대답을 하더군요.
뭐 저로서도 나쁠 것은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을 가는 것 자체였고, 목적지는 어디든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수영은 잘 못하지만 바닷바람 쐬는 것도 좋아하니 마침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여행 준비를 마친 뒤, 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여수로 두 사람은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고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 하늘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보여주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그 느낌은 빗나가지 않았고, 말 그대로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은 일기예보에 나왔었기에 얼추 예상하고 있었고, 여행 준비도 거기에 맞춰서 다 해두었기에 그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비라는 것이 말 그대로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이 쏟아진다는 것이 문제였죠.
심각한 수해…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여행에 지장을 주기에는 충분한 양과 질(?)을 자랑하는 그런 폭우가 계속해서 내려왔습니다.
사귀기 시작하고 첫 여행인데 설마 비 때문에 망치는 건 아니겠지?
이런 저의 불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는 계속해서 내려왔고, 이렇게 내린 비는 이번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을 다양하게 만들어 내는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