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예찬론

취미 그 이상의 의미

by 글쟁이게이머 L군

일본에서 과하게 만화나 게임 등에 심취한 사람을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단어, 오타쿠(オタク).


이것을 순화시킨 한국식 표현으로 ‘오덕’이 단어가 있습니다. 이쪽에도 비하적인 의미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유쾌하게 취미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좀 더 강하죠. 최근에는 만화나 게임뿐만 아니라 아이돌이나 연예인의 팬이 되는 것에도 ‘덕질한다’라는 표현을 아주 흔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께서는 수년째 임영웅의 덕질을 하고 계십니다.


어느 날부터 임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시더니, 임영웅이 광고하는 물품 위주로 구매를 하시게 되었고, 지금은 집안 곳곳에 포스터를 비롯한 임영웅 관련 굿즈가 배치되어 있죠.


평생 자식들과 남편 뒷바라지만 하시면서 취미 다운 취미도 없이 사셨던 분이었기에 처음에는 살짝 놀랐었습니다. 우리 어머니에게 이런 면이?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놀란 것은 잠깐이고, 이후 계속되는 어머니의 덕질에 저는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제대로 된 덕질은, 건전한 취미생활은 삶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어준 다는 것을.


제 오덕 기질은 어쩌면 어머니의 잠재되어 있던 인자가 발현한 것일지도?(사진은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

순수하게 내가 좋아서, 딱히 이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재미있어서 빠져드는 것을 우리는 취미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힘든 순간이 다가왔을 때 커다란 위로와 버팀목도 되어줍니다.


저만해도 쉽지 않은 시기를 잘 견딜 수 있게 도와주었던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작가가 쓴 책을 읽으면서, 멋진 배우가 열연을 펼친 영화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는 분들도 많더군요.


저희 어머니도 임영웅이라는 가수 덕분에 커다란 위로를 얻으실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은 더욱 즐거워하셨고, 힘든 시기에는 버텨낼 기운을 내셨죠.


그래서 저에게도 임영웅이라는 가수는 단순한 연예인이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를 구해준 평생의 은인.

그렇게 저는 임영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행’하면서, ‘영웅시대’를 계속 이어가 주기를.

저도 당신의 앞길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콘서트는 좀 더 큰 곳에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 더 큰 곳이 지금 한국에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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