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경험해 보는 ‘하면 된다’
지난 글들에서는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답지 않게 게임의 좋지 않은 면만 지적하고 말았군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바일-온라인 게임을 너무 어린 나이에 접했을 때의 문제들’이긴 합니다만, 세간의 인식은 아직 게임을 그렇게까지 세분화해서 바라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바로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게임에 좋은 게임, 나쁜 게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끔찍하게 못 만든 게임이나 재미없는 게임은 존재하죠.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바로 그 끔찍한 부분이 핵심 재미요소가 되기도 하더군요.
더해서, 제대로 심의를 받고 출시되는 게임들은 연령제한이라는 것이 붙습니다. 이것을 잘 지키면서 즐긴다면 교육의 악영향 같은 것도 우려할 필요가 없죠. 실제로 ‘우리 아이가 너무 잔인한 게임을 해요!’라고 걱정하시기에 확인해 보니 성인용 게임이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저에게도 있거든요.
‘이거 지금 어린아이가 ‘야동’ 마음껏 보게 놔두는 것하고 다를 게 없다고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적당히 순화시켜서 마무리 지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게임은 어린 시절의 정서함양과 인성교육 등에 아주 큰 도움을 주는, 훌륭한 여가활용수단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일단 저부터 어린 시절 즐겼던 여러 게임들에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그것들에서 다양한 인생의 교훈을 얻어왔거든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을 꼽아보라면 저는 ‘노력하면 된다’를 자연스럽게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다는 것을 거론하고 싶네요. 아,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패키지 게임’이라고 부르는, 게임기나 PC로 즐기는 게임들입니다. 슈퍼마리오 시리즈나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오락실’에서 봤던 게임도 포함해서요.
이 게임들은 게이머가 ‘클리어’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에 많은 공을 기울입니다. 너무 쉬우면 성취감이 없고, 반대로 너무 어려우면 짜증 나서 하기가 싫어지니까요. 당연히 그런 게임들은 평가가 나쁘고, 판매량에도 악영향이 갑니다.
그래서 게이머가 도전욕구를 자극받으면서, 즐겁게 엔딩까지 진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적당한 어려움’을 세팅해 둡니다.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합니다만, 딱히 신체적 정신적 특이사항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참으로 중요하지만 의외로 느끼기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무엇인지 아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왜 해야 하죠?
너 게임할 때 레벨업 하기 귀찮았지만 덕분에 클리어했지? 그걸 떠올려 봐.
연습하기 너무 힘든데 꼭 해야 돼요?
너 얼마 전에 어려워서 못 깨던 보스 연습하고 나니까 잡았잖아? 그거랑 같아.
제가 보기엔 매우 교육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