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 뒤에 ‘사람’이 있다

온라인 전에 오프라인부터

by 글쟁이게이머 L군

악플, 사이버불링, 욕설과 성희롱 채팅 등등…


온라인상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나쁜 감정’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런 인터넷 세상의 심각한 그늘 중 매우 큰 지분을 ‘게임’이 차지하고 있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 통칭 ‘롤’을 꼽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피시방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페이커 보유국’이라는 평가가 부끄럽지 않게 최고의 프로게이머들이 즐비하니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롤이 그 인기에 걸맞는 ‘품격’을 갖추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롤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부터가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할 것입니다. 오히려 이 세상의 각종 창의적인 욕설과 인격모독은 전부 경험할 수 있는, 정글 같은 인터넷 세상에서도 상위권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채팅창을 게임을 켜는 순간 확인할 수 있거든요.


물론 이런 상황을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만, 많이들 아시다시피 현실적인 문제가 많아서 고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 것이 참으로 골치 아픈 부분이 많은지라…


그렇기에 저는 게임 등에서 채팅을 할 때, 화면에 표시되고 있는 캐릭터의 뒤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면전에서 화를 내거나 인상을 찌푸린다면, 아무래도 같은 사람으로서 언행에 조심을 하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화면에 캐릭터만 보인다면 감정을 ‘배설’하는 것은 훨씬 쉬운 일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에 들어가기 전에 오프라인에서 이런 부분도 교육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님과, 친구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 앉아서 게임을 배우게 되면, 화면에 보이는 캐릭터 뒤에 누가 있는지 아주 직관적으로 알 수가 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감정을 컨트롤하면서 게임을 비롯한 유희를 즐기는 것에 대한 훈련도 될 테고 말이죠.


사실 저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많은 올드 게이머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과거 오락실 시절에는 게임 좀 안 풀린다고 욕하고 난동 부리는 것이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랬다가는 맞은편에 앉아있는 ‘무서운 형’이 바로 주먹이나 의자 등을 날려왔으니까, 라고요.


물론 저도 그 시절을 겪었고, 실제로 대전격투게임을 하다가 ‘현실철권’을 벌이는 사람들을 실제로 본 적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옹호할 수는 없더군요. 일단 폭력은 나쁜 것이니까요.


그리고 평범한 덩치에 소위 ‘범생이’ 스타일이었던 저는, 그냥 게임 잘해서 이긴 것뿐인데도 맞았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키 190에 몸무게가 100이 넘는, 유도장에서 제법 오래 수련한 제 친구는 단 한 번도 그런 소란에 말려든 적이 없거든요.


뭐, 그러니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술도 어려운 사람에게 예절과 함께 배워야 하듯, 게임도 어려운 사람과 함께 플레이해야 못된 언행을 벌일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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