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일이 되니 벌어지는 문제점
기본적으로 저는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쓰기 위해서는 게임을 해야 하죠. 제가 쓰는 글의 대부분 게임에 관련된 글들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시간이 매우 많습니다. 아예 방 하나를 제 작업실로 꾸며놓고, 거기에 게임기와 PC, 모니터 등을 이것저것 설치해 두었죠. 그리고 거기에 틀어박혀서 게임하다 글 쓰다 하는 것이 제 일과입니다.
21년에 태어나서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간 아들도 아빠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심하면 뭔가 재미난 소리가 들려오는 아빠방으로 들어와서 기웃거리면서 ‘아빠 뭐 해?’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게임 중에는 어린아이에게 보여줄 수 없는 물건들도 많은지라, 당황하면서 게임을 끄면서 아들을 맞이하는 저의 모습도 지금은 흔한 일상의 한 페이지가 되었더군요.
그리고 아들에게 저는 제가 하는 일을 나름 잘 설명해 왔습니다. 아빠는 게임을 해서 그것에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이 일이다, 그래서 게임을 하는 것도 일이다, 그러니까 아빠가 일 할 때는 너무 방해하면 곤란하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 교육이 나름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얼마 전, 아들은 작은 휴대용 게임기를 선물 받았습니다. 간단한 게임 몇 가지를 즐길 수 있는 휴대용 흑백 화면이 들어간 장난감 게임기를요.
당연히 세상에 태어나 처음 즐겨보는 게임에 아들은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모들이 흔히 그러하듯, 너무 오래 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적당히 하면 내려놓으라고 아내가 말을 했죠.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아들이 하는 말이
‘나 게임하고 있잖아! 일하는 거란 말야!'
…네, 제가 나름 교육을 잘 시키긴 한 모양입니다.
뭐, 그래도 아들이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뭔가 이해를 하고 있는 건 다행이다 싶더군요.
그리고 한동안 ‘일’과 ‘놀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왜 아빠가 하는 게임은 일이 되고, 자신이 하는 게임은 놀이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을요.
그럭저럭 말이 통했는지, 이후 아들은 자기가 게임하는 것이 일이라고 주장하진 않더군요.
…제 ‘지도’와 ‘교육’이 잘 이루어진 것이겠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