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밤, 녹아버릴까 두려웠던 작은 솜사탕.
그 곁에 조용히 다가온 우산 솜사탕의 이야기.
솜사탕 공장에선
오늘도 달콤한 냄새가 퍼져 나와요.
영차, 영차!
동글동글한 솜사탕들이
통! 통! 통!
구름 포장기에서 튀어나옵니다.
완성된 솜사탕들은
각자의 아기 곁으로 바삐 출발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나온 솜사탕이 하나 있어요.
“큰일이야!
늦으면 아기가 무서운 꿈을 꾸겠어!”
솜사탕은 서둘러 달려갈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솜사탕은 비를 맞으면
말랑한 몸이 녹아버려요.
그건...
갈 수 없다는 뜻이었죠.
솜사탕은 문 앞에 조용히 멈춰 섰어요.
그리고 곧,
작은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자
말랑한 몸이 서서히 녹아가기 시작했어요.
이미 반쯤이나 사라졌을 때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울지 말고, 나 좀 봐줄래?”
고개를 든 솜사탕 앞에
둥글고 투명한
우산 솜사탕이 서 있었어요.
“안녕?
나는 비 오는 날에만 꿈속에 갈 수 있는
우산 솜사탕이야.
나랑 같이 가면,
너도 갈 수 있을 거야.”
그날 밤,
우산 솜사탕과 반쯤 녹았던 작은 솜사탕은
조심스럽게 함께 걸어
무사히 아기의 꿈에 도착했어요.
아기는 몰랐을 거예요.
그 밤,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비 속을 함께 걸어온
작고 용감한 솜사탕들이 있었다는 걸.
작고 용감한 솜사탕들이
오늘도 누군가의 꿈을 지키고 있어요.
《솜사탕 이야기》 3화는 다음 주 화요일 밤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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