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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리우스 이안 May 26. 2022

아주 오랜만에 나의 친구에게

5. 생각이 났는데, 연락할 여유까지 있을 때


지금 이 시간, 지정이 가까운 시간에 당신을 생각하는 존재가 이 세계에 있다는 건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내가 얼마나 엉망이건 평소보다 멀쩡하건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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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얼마나 안전한 장치인가...! 물론 읽으실 당신을 환영한다!)


자, 나 자신인 그대여, 방금 겪은 일에 대해 복기하고 다짐을 해주시라.

그도 그대를 생각하고, 그대도 그를 생각했다면 아주 놀라운 일이 된다.

물론 일방적일 수도 있다. 나만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리워할 수 있다. 그런데 그래서 뭐가 나쁘단 말인가. 그대의 연락으로 그가 그대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

별로 재밌을 거 없는 세계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는 세상이 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만들기에 그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냥 연락하는 일 그것이 전부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된다고 느끼는 이 밤.

정말 오랜만에 사랑하는 친구에게 연락을 한 당신은 놀랍게도 그 역시 조금 전에 당신을 생각하고 있었단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보낸 문자는 훌륭한 매개가 된다.

방금 당신이 겪었듯이 말이다.


이 글을 보는 그대, 주저하지 말고 연락하시길 바란다.

짧다면 짧은 우리의 시간에 같은 하늘을 둔 누군가에게

솔직하고 단정하게, 잘 지내느냐고. 그냥 보내면 된다.


답장이 안오거든 그대 안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답장이 오거든 반갑게 안부를 전해주시면 된다.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필자는 방금 밤의 취기에 연락을 했고, 바로 답장을 받았다.

너무 기쁘다.

츄라이, 츄리이!


영화 <러브 앤 몬스턴스>를 보셨는지, 가장 중요한 건 바깥으로 나가는 한 걸음의 발자국이다. 마치 카톡과 문자처럼.


p.s. 하지 말아야 할 인물에게는 하지 마시길. 필자가 말한 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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